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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것만 좋아하는 과시욕 버려야|외국선 되도록 작게 다층식으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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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구의 생명은 우선 쓰기 편한데에 있다. 특히「아파트」나 단지등 일정한 모양의 가옥에서 살개됨에 따라 집의 겉모양 보다는 가구나 내부장식에서 집주인의 개성을 살리고 각자의 취미와 활동분야에 따라 편리한것을 찾게된다.
외국에서는 요즘 효과적인 공간활용을 위해 가구의 모양을 작게, 비 여러개로 하여 펀리한대로 쌓아서 쓰는 다층 가구가 시도되고 있다.
미국의 한 실내장식가는 한국의 문갑 높이의30∼45cm의 장을 여러개 만들어 위로, 옆으로 자유자재로 움직여 쌓도록「디자인」했는데 그는『현재의 젊은층들이 의자에 앉기 보다는 마루에 앉는것을 좋아하고 종래의 규격회된 곳에서 부터 해방되려고 하기때문에 이런 가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구의 높이는 원래 사람의 키에 맞추어 서양에선 대체로 높은것을즐겼고 온돌방에서 앉아 생활하는 한국사람들은 낮은 가구를 주로 써왔다. 장룽이나 문갑 같은것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가구전문가 박성삼씨는『온돌방 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창문을 열고내려다 볼 수 있는 정도의 높이가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구는 어디까지나 움직이기 좋게 한두사람이 간단히 들 수 있는것이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이 필수 혼수품으로 마련하는 가구들도 장차 쓸모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체면이나 과시를 위해 큰것만 고른경우가 많아 신혼의 작은방에 가구만 꽉 들어차 가구에 사람이 눌리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도시의 「아파트」나 작은집에서는 특히 가구가 공간이용에 커다란 몫을 차지한다. 옷을 길이로 걸어야하는 옷장은 주택의 일부가 되는붙박이로 처리하고 그밖의 옷장들은 옷 서랍을 겸하면서 장식장도 되고 때로는 의자도 될 수 있는 것이 좁은 공간에는 편리하다.
특히 겨울철 온돌방에는 우리 고유의 장롱이나 나지막한 서랍장 같은것이좋다.
흔히 골동품은 값 비싸고 수집취미로 갖는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것을 생활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골동품상에서 파는 반닫이는 그값이 차이가 많으나 의자1만원에서부터 살수있는데 요즘 흔한「티크」로 그정도 크기의 장롱을 사려면 2만원은 넘어야 한다.
골동품 옷장은 좀 낡고 흠은 있지만 갈 손질하면 우선 모양과 색깔이 오래된 것이기 때문에 안정감을 주고 특히 나무가 늘고 슬고하는 일이 적어 옷장으로서는 안성마춤이다.
목재가구는 통나무릍 쓸 경우 묵은것이어야 쓸만하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옛 가구들을 부숴서 새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
다층가구로 3층장 정도를 만들어 방의 모양에 따라 새롭게 배치하는것도 좋다. 돈을 적게 들이기 위해선「티크」같은것을 쓰는것보다 합판으로 만들고 그 위를 불에 태워 자연색으로 내는것도 색다른 덧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만들면 가로1m 세로 40∼50cm정도의 장 1개에 6천윈∼8천원 정도. 사진의 서랍장은 가로 세로 50cm짜리로 여러개를 갖고 조립하는 편리한 점을 갖고 있다.
합판으로 만들면 1개 5천원쯤 든다. 이것들은「티·테이블」로도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다. <윤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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