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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이어 우근민도 새누리당 입당 원서 … 제주발 지방선거전 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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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무소속 우근민 제주지사가 5일 새누리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정부의 국정 철학을 함께 하고 진정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위해 새누리당에 입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1991~93년 두 차례 관선 제주지사를 역임한 뒤 95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낙마했다. 이어 98년 국민회의로 옮겨 도지사에 당선됐고 2002년에 연임(새천년민주당)에 성공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2004년 지사직을 상실했다. 우 지사는 2004년 민주당을 떠났다가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러나 2002년에 있었던 성희롱 논란으로 복당 13일 만에 공천 부적격자 결정을 받자 다시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됐다.

 우 지사는 잦은 당적 변경과 선거법 위반, 성추행 전력 등으로 새누리당에서도 입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우 지사에 대한 입당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과거 전력에 대해선 이미 무소속으로 당선돼 제주 도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입당에 앞서 자신의 지지자 1만7000여 명을 새누리당 제주도당에 입당시키며 세를 과시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우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김태환 전 제주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 밖에 김방훈 전 제주시장,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등이 제주도지사 직에 출사표를 내밀면서 당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에서부터 당내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다른 지역도 조만간 레이스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부산은 서병수·유기준·박민식 의원 등이 물밑에서 경쟁 중이며 서울에선 이혜훈 최고위원이 도전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정몽준 의원의 차출설이 나돌고 있다. 경기의 경우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정병국·원유철 의원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당내선 김문수 지사가 재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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