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도, 화성으로 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인도가 첫 무인 화성 탐사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인도 정부 산하 인도우주개발기구(ISRO)는 5일(현지시간)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스리하리코타에 있는 사티시다완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망갈리안’(힌디어로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다. 망갈리안이 화성 궤도에 진입하면 인도는 미국·유럽연합(EU)·러시아에 이어 네 번째 화성 궤도 진입국이 된다. 망갈리안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AP=뉴시스]
인도의 첫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아래 부분)을 보호장비에 넣는 인도 과학자들.

인도가 5일(현지시간) 첫 화성 탐사선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강국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인도 탐사선이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할 경우 아시아 최초의 화성 탐사국이 된다.

 중국도 우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중국과 인도의 우주 개발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는 이날 오후 2시38분 인도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에 위치한 사티시다완 우주센터에서 화상 탐사선 ‘망갈리안(힌디어로 화성 탐사선)’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망갈리안이 화성 궤도에 안착하면 인도는 미국·유럽연합(EU)·러시아에 이어 세계 네 번째 행성 간 우주 여행에 나서는 국가가 된다. 아시아에선 일본과 중국이 각각 1998년, 2011년 첫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40차례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23차례 실패했다.

 ISRO의 K. 라다크리슈난 소장은 “망갈리안이 발사된 지 44분이 지난 현재 지구 궤도에 안착해 정확히 타원형을 그리며 지구 주변을 돌고 있다”고 발표했다. ISRO는 당초 지난달 28일 망갈리안을 발사하려 했으나 발사 후 우주선을 상시 추적할 선박이 악천후로 수급이 지연돼 발사가 일주일가량 연기됐다. 망갈리안은 앞으로 300일간 지구와 태양 간 거리의 다섯 배인 약 6억7910만㎞를 비행해 내년 9월 24일께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1.35t 무게의 망갈리안은 각종 실험 장비와 표면 촬영을 위한 카메라 등이 탑재된 무인 우주선이다. 앞으로 화성 궤도의 지표를 탐사하고 대기와 메탄가스 등을 측정한다.

 ISRO는 “망갈리안은 화성의 대기와 표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게 주요 임무”라고 설명했다.

TV로 시청하는 뉴델리 시민들. [AP=뉴시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앞서 중국이 화성 탐사선 잉훠1호의 발사를 실패한 지 1년도 채 안 된 지난해 8월 화성 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는 망갈리안의 발사 성공으로 중국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우주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망갈리안 발사 계획에는 지금까지 총 45억 루피(약 774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는 18일 발사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에 투입된 4억5500만 달러(약 5000억원)의 15%에 불과한 비용이다.

 NASA 화성 탐사 계획에 참가한 조 그레보스키 박사는 앞서 망갈리안의 이 같은 저렴한 비용에 대해 “정말 발사가 가능할 것인지 믿지 못하겠다”며 “만약 발사에 성공한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2억 인구 중 3분의 2가 하루 2달러 미만을 버는 빈민층인 경제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인도 정부가 우주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우주 개발은 일기예보와 수자원 관리에 필수적인 위성 기술을 발달시키는 것은 물론, 낙후 지역의 통신 연결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우주 개발 기술이 방위산업과도 밀접히 연결돼 미사일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정재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