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경희대생 타살시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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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주】지난 8월17일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에 등반했던 경희대 한의학과2년 강태성군(23)의 변사사건은 사건발생 67일이 지난 10월27일 타살용의자인 같은 학교 한문학과3년 이동용군(22)을 서울에서 잡음으로써 사건의 실마리가 풀렸다.
강군은 경희대 여름철 봉사반 1백40명을 이끌고 경북 청송에서 2주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8월17일 봉사대원 이동용군 등 2명과 함께 구천동을 떠나 덕유산에 올랐는데 18일 하오5시쯤 실종됐다고 8월21일에야 등반대원들이 경찰에 신고했었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일반 조난사건으로 처리하려 하자 강군의 아버지 강호석씨(52·정읍군 정주읍 수성리)가 5백여 만원의 돈을 들여 현지주민 1천여명을 동원, 두달 동안 덕유산을 뒤진 끝에 지난 24일 낮12시 뼈만 남은 강군의 시체를 발견했다.
아버지 강씨는 강군의 시체가 편편한 바위 위에 놓여있고 강군의 앞니가 7개나 부러져 있는 것으로 보아 타살혐의가 짙다고 주장, 수사를 경찰에 요구한 끝에 같이 동반했던 이군을 용의자로 잡아 자백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사소한 시비 끝에 8월18일 하오5시쯤 돌로 강군의 머리를 쳐죽인 다음 「캠핑」장소보다 1km북쪽에 있는 숲 속에 감췄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28일 하오 이군의 자백에 따라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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