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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의 반제제구호 그대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닉슨」미 대통령 안보 담망당 별고문언·「헨리·키신건 박사의 탑승기가 20일 상오 착륙한 곳은 북평교외의 민간공항이었다. 휜색과 푸른 줄의「닉슨」대통령전용「보잉」 「제튼여객기는 호기심에찬 구경꾼들과 반제국주의구호가 적힌 간만이 잘 보이지 않는 공항 중앙건물에서 1백m 떨어진 지점에 착륙했다. 먼 거리에선 누가 누군지 식별이 되지 않는 30여명의 중공판리들이 「키신저」 박사와 그 수행원들을 환영했는데 주은 내수상은 그의 눈에 잘 띄는 구식형의 전용거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공항에는 나오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키신저」박사일행은 5대의 검은색 대형 특별 승용차와 다른6대의 녹색승용차에 분숭, 배평시가에 이르는 20m의 가두「퍼례이드」를 벌였다.
가도연변에는 1백m 간격으로 중공경찰이 경비를 하고 있었으며 연변술과『세계인민의 혁명투쟁』 을 촉구하는「슬로건」이 쓰여있는 간판 뒤에는 인민해방군이 숨어서 경비를 맡고있었다.
행렬이 지나 가기 전 공항에서부터 북평시가에 이르는 도로의 교릉은 완전히 차단듸었으며 구경꾼들은 거의 없었다.
행렬이 지나갈매 승용차엔 「커튼」이 내려지고 또 유리가 모두 어둡게 채색되어 그 안의 인물을 구별할 수 없었다. 거의 속도는 시속 재80km정도. 「모러케이드」뒤에는 북괴 및 월맹기자들을 포함한 북평주재 해외보도진들이 조금이라도 공식행렬을 바싹 따르려고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는데 「알바니아」기는 보이지 않았다. 평시에는 자전거와 마거가 주인행세를 하던 거리가 일찌기 볼 수 없었던 자동차 경주나 벌어진 듯 장관을 이뤘다.
「키신저」행은 정오쯤(현지시간) 그들이 4일간 묵게될 북평시 중심부에 있는「호텔」에 도착했다. 이「호텔」 은 장례적으로 외국원수들을 위한 곳으로 천안문 북서쭉 7km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호텔」 입구엔 3명의 보초가 경비하고 있었으며 모택동 어록에서 따온『침민봉사』라고 쓴 커다란 붉은 간판이 걸려있었고 반미구호는 보이지 앉았다.
「하일레· 실라시에」「이디오피아」 황제와 「차우세스쿠」「루마니아」 국가원수가 투숙했던 곳도 바로 이「호텔」 이다.
「키신저」행렬이 북평시가지를 들어서 천안문 앞을 지날 때는 수백 명의 구경꾼들이 모여있었는데 이들은 대부븐 자전거를 타고 가다 경찰의제지로 잠시 멈추어 행렬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들은 그러나 자동차 속의 인물이 누구라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천안문 광장에 나붙은 구호 중에는 『2개의 초강대국에 의한 내정간섭과 약탈과 지배』를 비난하는 구호도 있었다.
공항 「포스티스」 들과 공항식당 직윈들 및 경비원들은「키신저」 일행이 탄 비탱기를 구경하려고 공항 「테라스」에 모여들어 가벼운 가을 안개 때문에 가까스로 보이는 비행기 꼬리에 그려진 성조기며 「유나이티드· 스테이츠·오브·아메리카」라는 글자를 손가락질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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