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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문제」를 교과목으로|그 방안에 대한 중앙교육연구소 조사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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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인구증가를 억제하는 한 방법으로 우리 나라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벌여온 가족계획사업은 인구의 자연증가율을 약간 둔화시키기는 했다. 그러나 급증하는 인구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인구에 관한 다각적인 문제들이 학교 교육 속에 반영될 필요성이 있다.
중앙교육연구소는 이러한 인구문제를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를 실시, 인구문제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태도와 지식을 조사, 지난 9월28일∼10월1일 「홍콩」에서 열린 국제가족계획협회 서부태평양지역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동 조사에 나타난 이상적인 가족구성형태, 인구문제에 대한 지식, 산아 제한에 관한 태도, 학교 교육이 다루어야 할 인구문제의 내용과 수준 등을 알아본다.
4천명의 교사와 1만5천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동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교사와 학생이 인구증가 현상에 심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혼자의 경우 현재의 자녀수, 원하는 자녀수가 적은 교사는 인구증가 현상에 대하여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더 많이 나타냈다.
한편 인구증가현장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교사의 경우 『식량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삼고있으며 학생들은 『한정된 국토와 자원에 비해서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부분 들고있다.
또한 우리 나라의 이상적인 인구수에 대해서는 51·8%의 교사와 70·8%의 고교생, 70·1%의 중학생이 현재보다 더 적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상적인 가족구성 형태로서 교사들은 평균3·56명의 자녀수를 갖기를 원하고 있으며 현재의 1∼2명의 자녀에서 더 갖기를 원하는 교사들은 그 이유로서 『현재의 자녀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는데에 제일 많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학생들의 형제 수에 대한 만족도는 3∼4명의 형제를 들고있는 학생이 고등학교 67·1%, 중학생 67·7%로 수위를 나타냈고 대부분의 학생이 결혼하면 3∼4명의 자녀를 갖기를 원하고 있다.
또 이상적인 자녀의 터울에 대해서는 57%의 교사와 57·9%의 고등학생이 『3년』이라고 응답했다.
자녀의 성별 선호도에 대한 교사의 태도에서 미혼자의 경우 결혼 후 『딸보다 아들을 더 많이 갖겠다(40·6%)』는 남아 우위의 현상을 보였고 그 이유로 『아들이 없으면 왠지 불안하고 남들이 얕보게 된다』는 반응을 제일 많이 나타냈다.
우리 나라 국가시책으로 실시하고 있는 인구증가 억제책에 대해서는 87·4%의 교사가 찬성의 반응을 보이고 인구증가의 합리적인 조절방법에 대해서는 『성인대상의 가족계획 사업의 실시』에 38·1%, 『학교교육을 통한 인식보급』에 35·3%의 많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산아제한의 합법화(14·3%)나 인공유산의 합법화(2·8%)등에는 비교적 적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구문제연구소가 서울과 농촌의 주부 가구주 미혼남녀 등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90·3%의 남자와 여자 85%가 가족 계획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42%, 농촌 13·3%가 인공유산의 경험이 있고 유산에 대해서는 43·3%만이 무방하다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공유산의 이유로는 『자녀를 더 갖기 싫다』가 우세했고 유산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도의상 나쁘다』 『자녀를 죽이는 것이다』에 많은 반응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조사의 결과로 미루어보아도 역시 동조사의 연구자가 전제하고 있듯이 학교교육과정에 인구문제와 가족계획사업에 대한 지식을 반영시키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권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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