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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경제정책이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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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공전으로 매일 국회에 왔다가 총무회담만 지켜보고 되돌아가곤 하는 야당 의원들 가운데는 『공연히 국감 기간만 까먹는 것 아니냐』는 불평이 나오고 총무단은 이를 설득하기에 바쁘다.
신민당의원들은 대부분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했으며 김수목 의원은 총무실로 김재광 총무를 찾아가 『의원총회가 최소한 당의 결의를 천명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건의했는데 김 총무는 『총외가 무엇을 결정하면 융통성이 없어져 뒤에 그 문제를 풀지 못하는 한 출구가 막힌다』고 .
그러나 공화당도 신민당의 의원조사 사건에 대한 특조위 구성을 남의 집안 사정에 대한 공연한 간섭이라고 짜증.
공화당은 12일 아침 국회 총무실에서 당 간부와 국회 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국회의 공전 사태를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간부들은 이구동성으로 의원 신분에 관한 특조위 구성에 반대했다.
백남억 당의장도 현오봉 원내총무로부터 야당과의 절충 경위를 보고 받고 『남의 당 사정을 갖고 계속 물고 늘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는 것.
외무위 이외에선 발언 한마디 없이 국회에 개근해온 전 신민 당수 유진산 의원은 12일 하오2시 구주 정세조사단의 일원으로 서울대의 이용희 교수와 함께 출국했다.
유 의원은 떠나기에 앞서 11일 낮 기자들과 5개월만에 자리를 같이하고 최근 얘기를 했다. 『요즘같이 어려운 문제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때는 집권자가 야당 지도자들과 자주 만나 대화의 길을 터야 한다』고.
유 의원은 『지난 여름 박대통령을 만났을 때 겸손한 인품을 가진 분이라는 느낌도 들었고 지방자치제를 비롯한 몇 문제에는 그분의 태도가 강경해서 나도 언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회담은 퍽 유익했다』고 당수 시절을 회상하면서 『한 달에 한번이 안 된다면 1년에 몇 차례쯤은 여야영수회담이 있어야 한다』고 이같이 역설하기도.
백남억 공화당의장은 11일 하오 방한중인 「플레밍」 미 「미시간」대 총장의 예방을 받고 미·중공정상회담이 우리 나라에 미치는 영향과 「닉슨」대통령의 재선 전망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백 의장은 「플레밍」총장의 질문을 받고 『「닉슨」의 중공 방문이 우리 나라가 과거 강대국의 흥정에 희생이 됐다는 쓰라린 기억에 따른 걱정과, 미·중공관계가 해빙되면 포악한 북괴에 작용이 가 남북통일의 기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교차한다』고 대답.
「플레밍」씨는 미국 내 정치 정세에 대해 『선거민에게는 외교정책보다 경제정책이 심각한 것인데 「닉슨」은 외교 정책엔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경제정책 성공이 미지수라 민주당의 후보에 따라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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