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황 부조 속에 가을을 낚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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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가을장마처럼 사흘(일부지방은 나흘)을 두고 내린 비가 물을 시뻘겋게 뒤집어 놓아 26일의 조황은 별무소득-. 그런대로 붕어보단 가을을 낚은 꾼들의 마음은 흐뭇했다.
백곡의 「동호」는 좌대 탄 최용철씨가 1자5푼의 월척, 홍양의 「독립문」은 오영환씨가 1자1치4푼의 월척, 다른 회원들은 저조.
초평의 「경동」은 은희철씨가 9치2수를, 「수양」도 초평에서 나중길씨가 9치를 올렸다.
신촌이 백산저에서 황금어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난주까지 광산으로 오인된 백산은 김제군 백산면 소재. 26일엔 부진했으나 22일 수요낚시엔 월척의 초어 32수, 잉어 26수를 올리기도.
반제의 「신영」은 이승구씨가 9치7푼, 오송의 「미도파」는 박희주씨가 7치5푼, 그 외 회원들도 골고루 재미를 보았고. 면천의 「한양」은 이영문씨가 8치l푼, 성남의 「청량」은 안흥기씨가 7치8푼.
고잔에서의 「제3회 중앙매스컴 낚시대회」는 오순실씨가 7치4푼, 신영각씨가 7치, 심찬구·양흥모씨가 3분의1관 정도로 기록은 저조했으나 참가의 의의를 살린 대회.
「미도파」가 매주 금·토요일에 비행기로 찾아가는 제주도에는 돌돔·감성돔·흑돔을 찾으려는 일인태공들이 중장비를 하고 몰려든다는데 금년 들어 6백여명이 다녀가고 9월에만 1백20여명이 들어왔다고.
지난 9월19일엔 정성환씨가 흑돔 2관반짜리를 낚아 대기염. 일본 구주에선 흑돔이 나타났다 하면 수십대의 『개인용 「헬리콥터」가 흑돔을 잡으러 몰려들 만큼 바다낚시의 열의가 있다는데 일인들에게 황금의 제주연안을 독점(?)시키기 싫은 우리 나라의 꾼들도 차차 모여든다고.
「신촌」 ((32)6565)이 백산으로 수요낚시를 떠날 예정.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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