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도서관 사서직 태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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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독서의 계절을 맞아 서울시 교위산하 남산·종로·동대문 등 시립도서관을 찾는 열람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도서열람업무를 전담하는 사서직 공무원들이 정원(TO)에 크게 모자라 열람자의 뒤치다꺼리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3개 시립도서관은 국립도서관 등 다른 도서관과는 달리 사서직 수당을 전혀 지급하지 않아 대우가 나은 다른 도서관으로 옮겨 이직사태가 일고있는 반면 충원이 거의 안되고 있으나 서울시 교육위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27일 시 교육위에 의하면 시내 3개 시립도서관의 사서직 공무원은 모두 43명으로 정원 73명의 59%밖에 안된다.
특히 남산도서관은 사서공무원이 27명이어야 하는데도 절반인 14명밖에 없어 하루 l천5백∼2천명씩 찾아드는 열람자들을 한사람이 1백명 이상 상대하고있다.
동대문도서관의 경우도 사서직 공무원이 모자라 사서자격증이 없는 임시직원인 보조수 12명을 대신 채용하고 있다. 이처럼 사서직 공무원의 결원이 많은 것은 시립도서관에서는 기업체의 부속도서관보다 대우가 훨씬 낮고 국립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등에서 주고있는 월3∼6천원의 사서수당도 주지 않아 이직율이 많은데다 충원이 거의 안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시립도서관의 한 당국자는 『보조수들에게 일정기간에(대학졸업자는 l년, 고교졸업자는 3년) 사서업무를 익히도록 하여 사서자격증을 취득케 한 후 사서직 공무원으로 특채해 놓으면 대우가 나은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퇴직한다』고 말하고 『시립도서관의 대우를 개선하거나 사서자격증취득조건을 완화하여 충원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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