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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공산군에 축전지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사이공27일DPA합동】월맹 공산당 정치국은 월남에서의 전투규모를 더욱 줄일 것을 새로이 결정하고 이를 월남 내에서 작전중인 월맹군과 「베트콩」군에 지시했다고 사이공의 정통한 소식통들이 27일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이러한 월맹의 지시가 최근 전투 중에 사살된 월맹군 고위장교가 지니고 있던 군 비밀 문서에 담겨져있다고 말하고 이 새로운 지시는 월남 내 베트콩과 월맹 정규군의 전투수행에 관한 앞서의 모든 지시에 우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월맹군 기밀 문서는 주월미군의 전면철수가 단지 시간문제라는 가정을 기초로 한 『전략계획』에 언급하고 있다한다. 하노이는 「닉슨」미국대통령이 국내외 여론의 압력 하에 주월미군 철수 속도를 가속할 것이라는 가능성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러졌다. 이 공산군은 그들의 월남 평화 7개 항목계획의 테두리 안에서 주월미군의 금년 말까지의 철수를 촉구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오는 72년 중반기까지 지상군의 대부분을 철수키로 예정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72년 중반기 이후 월남군은 단독으로 「베트콩」 및 월맹군과 대항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하노이 지도자층은 그때까지 집중적인 군사활동보다는 『이념적인 전략』에 중점을 두기로 결정, 공격은 병력 수에 있어 절대적인 우위에 있을 경우에만 전개하기로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남군의 비밀 문서에 의하면 공산측 지도자들은 전인지에 『안전』과 『비안전』지구를 구분하고 있는데 『안전』지구는 월남정부의 평정계획에도 불구하고 공산군의 하부구조가 손상되지 않고 있는 월남내의 모든 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월맹은 그 밖의 다른 모든 지역에서는 핵심조직을 구성하거나 재구성하는데 노력을 집중시킬 것이며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산측이 단독의 힘으로 지탱하여 나갈 수 있게끔 강력해질 때까지 월남 내 「부르좌」 및 지역세력과 협조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고호지명 대통령의 전술을 다시 사용하게 될 것이다.
공산측은 또한 선동가를 동원, 미국의 철수 이후 이용할 기반을 닦기 위해 「티우」대통령에 반대하여 최근 구성된 여러 월남단체를 후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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