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말 연에 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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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런 이변도 있을까? 한국은 25일밤 우중에서 벌어진 「말레이지아」와의 「뮌헨·올림픽」축구동부 「아시아」지역 예선 2일째 경기에서 1-0으로 패배, 「뮌헨·올림픽」출전을 열망하는 온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이로써 「말레이지아」는 한국·일본과의 삼파전에서 2연승, 우승이 거의 확실해졌으며 한국·일본은 자력우승의 기회를 날린 채 탈락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 「말레이지아」가 남은 자유중국·「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한번만이라도 지기를 바라는 입장이 됐다. 한편 「필리핀」은 이날 도착, 여독이 안 풀린 자유중국을 3-0으로 눌러 최근의 국제경기서 첫개가를 올렸다.

<한국-마련>
「게임」의 주도권을 최소한 7-3으로 「리드」하고 「슈팅」수에 있어서 32-8로 우세를 보인 한국이 졌다는 것은 의외성이 많은 축구에서나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자위해야 할까?
한국은 초반부터 고른 개인기와 「스피드」, 정확한 「패싱」으로 일방적인 우세를 보였다.
이 파상적인 공격을 「말레이지아」는 FB 「찬드란」을 중심, 사력의 「태클」과 악착같은 「맨·투·맨」으로 견디었고 한국은 결정적인 「슈팅·찬스」를 만들지 못하더니 20분쯤에 FB 김정남의 단독 「드리블」이 수포로 돌아가고 34분쯤에 FW 박이천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가 하면 이어 HB 이차만의 「롱·슛」이 GK 「웡·캄·훅」의 선방에 막혀 끝내 무득점.
후반에도 한국의 총공세는 계속됐으나 「타이밍」을 잃은 「슈팅」, 중앙돌파만을 노리는 공격은 「말레이지아」의 밀집방어에 걸렸고 후반 6분에는 오히려 「말레이지아」의 기습을 맞아 「센터링」을 FW 「아마드」가 「헤딩·슛」, 1점을 뺏겼다.
한국은 이후에도 「게임」을 역전시킬 수 있으리라 예상됐지만 초조한 공격과 상대수비진의 눈부신 방어의 벽을 뚫지 못했고 오히려 두 차례나 역습을 당해 1「골」 이상으로 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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