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감 인물] 이한구 새누리 의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공무원들이 세종시로 이사한 지 상당 기간이 지났는데 근무·생활 환경을 그렇게 불안정하게 놔둬서 어떻게 일을 하겠어요.”

 기획재정부에 대한 감사가 열린 1일. 새누리당 이한구(사진) 의원은 야당 의원보다 더 거세게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몰아붙였다. 기재부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후속대책과 관련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고위층에서 잘 보이지 않는단 얘기가 많이 나온다”고 질책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의 감사 때도 현 부총리를 코너에 몰아넣는 송곳 질의로 기재부를 긴장시켰다. 특히 기재부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3.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자 “지금 정부 들어서 경제 여건이 더 나빠진 것도 제법 있는데 그 점에 대한 고려는 충분히 하고 있지 않는 게 아니냐”며 “상당 부분이 금리 동결·인하, 재정지출 확대, 추경 확대에 의한 효과다. 정작 정부가 하겠다던 경제활성화는 입법된 게 별로 없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신성장동력을 창조하는 게 기재부 일 아녜요? 좀 한번 챙겨 보세요”라고 호통을 쳤다. 현 부총리는 “ 공무원들의 애로사항을 이해하시고 여러 가지 제안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둘은 서울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다. 이 의원이 행시 7회, 현 부총리가 행시 14회다. 이 의원의 기재부 질타에 대해 당 일각에선 “정부에 경제팀 교체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김경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