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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개막 … 삼성 수성이냐, 현대 탈환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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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가 2일 개막한다. 내년 4월 5일까지 남자부 7개팀, 여자부 6개팀이 5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시즌 최고 이슈는 통산 8회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와 명가 재건을 꿈꾸는 현대캐피탈의 라이벌전이다.

 삼성화재는 2005년 프로배구 원년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2007~2008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강 팀이다. 1995년 창단 때부터 지휘봉을 잡은 신치용(58) 감독은 김세진·신진식 등 스타 선수들이 빠져나간 뒤에도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삼성화재의 독주체제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김호철 감독을 3년 만에 재영입했다. 김 감독은 2005~2006, 2006~2007시즌 2연패에 성공하며 동갑인 신 감독을 유일하게 막아낸 지도자다. 2011년 팀을 떠난 김 감독은 지난해 드림식스(현 우리카드)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했고, 이번 시즌에는 안남수 단장과 함께 현대캐피탈로 돌아왔다.

 지난 7월 KOVO컵에서 전초전이 열렸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진 이 대회에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했다. 두 팀의 진짜 대결은 정규 시즌이다.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1강이다. 나머지 2중 4약 중 우리는 4약에 속한다”고 라이벌을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신 감독은 한국 최고의 감독이다. 가장 상대하기 어렵다”며 몸을 낮췄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정규리그와 챔피언 MVP(최우수선수) 레오(2m6㎝)가 건재하다. 그러나 수비의 핵심 석진욱이 은퇴했고, 세계적 리베로 여오현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부담이 크다. 현대캐피탈은 간판 공격수 문성민이 무릎을 다쳐 내년 1월 이후에나 합류할 수 있다. 대신 유럽 챔피언스 득점왕 출신 아가메즈(2m7㎝)를 영입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3위권 다툼도 치열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주전 세터 한선수와 레프트 김학민의 군 입대로 전력이 약해져 상위권에서 밀린 모양새다. 이경수·김요한 쌍포가 건재한 LIG손해보험, 국내 선수진이 두터운 우리카드, 특급신인 전광인이 합류한 KEPCO가 대한항공을 위협할 수 있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여전히 우승 1순위로 꼽힌다. 주포 알레시아가 떠났지만 김희진-박정아를 축으로 탄탄한 수비진이 여전하다.

 ◆이번 시즌 달라진 점=남자부는 러시앤캐시가 창단해 총 7개 팀으로 늘어났다. 또한 3·4위 팀 간의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단판제·승점 3점 차 이내일 경우)가 2년 만에 부활했다. 드림식스를 인수한 우리카드는 아산에 1년 더 머물기로 했고, 러시앤캐시는 안산을 홈구장으로 쓴다.

김식·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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