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KGB요원 망명은 영 정보부 미인계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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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랑의 힘은 가끔 엉뚱한 구석에서 위력을 발휘하곤 하지만 영국이 1백5명의 소련외교관을 추방한 것도 사실은 한 여인 때문이었음이 밝혀졌다. 즉 영국 안의 소련첩보활동에 관한 자료를 미주알고주알 고해 바친 전 KGB요원은 『단지 한 영국여인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는 것.
「선데이·텔리그라프」지와 「뉴스·온·더·월드」지가 밝힌 바에 의하면 두 연인이 만난 것은 상당히 오래 전. 한데 「여인」은 영국첩보대가 엄선한 「미인계용의 미녀」였다고.
어쨌든 주소대사관의 상무관직함을 갖고 1백여명의 요원들을 지휘하던 그는 이 금발의 미녀와 사랑에 빠졌고 침대에서 속삭였던 엄청난 비밀들은 깨끗이 녹음되어 영국 첩보대 손에 넘어갔다.
그의 신상에 대해서는 부인과 이혼했으며 1남1녀를 두고 있다는 것, 나이는 40대 초라는 정도만 알려지고 있다. 【AP】

<망명 소 kgb요원 통상대표부의 간부>영지 보도
【런던25일AFP합동】영국으로 망명, 영국내 소련간첩망의 전모를 폭로한 소련비밀경찰(KGB)간부는 「런던」 주재 소련통상대표부의 일원이라고 「런던·이브닝·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KGB간부의 망명「뉴스」를 24일 처음으로 전했던 이 신문은 비공식 소식통들을 인용, 이번에 영국으로 망명한 소련인은 「런던」에 주재하는 KGB의 제2인자일지 모르며 또는 비공산세계 전역에서 암약하고 있는 소련간첩단의 총책대리일지 모르는 거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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