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소 간첩분쟁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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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26일AFP합동】영국이 1백5명의 「런던」주재소련외교관에게 추방령을 내림으로써 야기된 영국과 소련간의 외교분쟁은 양국대사들이 철수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26일 「모스크바」의 「업저버」들이 말했다.
소련외무성이 영국에 전달한 강경한 항의는 말할 것도 없고 관영「타스」통신과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 등에 나타난 영국을 공격하는 강경하고 신랄한 논조는 지난 24시간동안에 양국간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업저버」들은 ⓛ영국이 이들 「런던」주재소련외교관 1백5명에 대한 추방령을 철회하거나 ②27일 「뉴요크」에서 「알렉·더글러스·흄」영국외상과 「안드레이·그로미코」소련외상간에 신속한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소련은 불가피하게 『내키지 않는 보복조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방과 사회주의 진영에서는 다같이 소련은 그들이 서독 「프랑스」 등 서방 여러 나라와 함께 추구해 온 최근의 긴장완화노력을 위협하는 이러한 사건을 잊어버리는 편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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