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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정 안 암호 「가발작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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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문제 부상정 제의는 외무부가 극비리에 추진한 「가발작전」.
지난 6월이래 외무부는 유엔 대표부와 재외공관을 통한 우방국과의 교섭 과정에서 한국 문제 부상정 방침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작전을 「위그·오퍼레이션」(가발작전)이란 암호로 취급, 외무부 안에서도 장·차관, 방교 국장·유엔 과장 외엔 알지 못했다고.
처음 타진 단계에서도 한국이 유엔의 난기류 때문에 외교적 긴급 피난을 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토의에 대비한 비망록을 갖고 우방국과 협의하다가 말끝에 『매년 똑같은 토의를 되풀이하기보다 금년에는 한국 문제 토의를 1년간 연기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떠보도록 지시한 것.
그 결과 50% 이상의 찬성 반응이 나오자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 60개 우방국을 기본적 지지표로 확정했는데 운영위 표결을 앞두고 유엔 대표부가 보낸 전문에는 『가발 시세가 10달러에서 13달러로 올랐다』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은 운영위 지지표가 13표로 늘었다는 뜻의 암호였다고.
오랜 진통 끝에 추경 예산안의 상임위 심사에 들어가기로 했던 국회 각 상위는 공화당이 연석 회의에 앞서 추예안 예심을 다루라고 주장하고 신민당이 연석 회의를 선행하자고 맞서 27일 상오엔 회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여야 총무단은 24일 회담에서 재무, 상공, 내무, 보사위 연석 회의와 추경 예심을 병행키로 합의했으나 두 회의의 선후에 대한 합의가 안돼 전반적인 의사 일정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했던 것.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신민당은 27일 상오 총무 회담을 제의했으나 김재순 공화당 총무가 이를 보이코트 하기 위해 잠적을 하는 통에 신민당 총무단은 내무·재무·상공·보사위를 쫓아다니며 소속 의원들에게 추예심의 보이코트를 지령했다.
그러나 정해영 부의장이 백남억 김재순 두 공화당 간부와 만나 우선 예심을 하고 하오에 시간을 내 연석 회의를 하기로 절충, 고비를 넘겼다.
여러 차례 연기되다가 27일 열린 공화당 의원 총회는 의원들의 의견 개진 없이 간단히 끝났다.
장영순 부총무가 그동안의 여야 총무 회담 결과를 보고하고 있는 도중에 눈병을 치료하느라 1주간 입원했던 김재순 총무가 한눈을 가린 채 회의장에 나와 『눈을 치료하다보니 한눈으로는 현실을 보게되고 다른 한눈으로는 이상을 볼 수 있었다』면서 『여야가 다같이 당리당략을 떠나 국회를 운영해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인사.
한편 백남억 당의장은 『그동안 국회가 야당에 의해서 운영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지만 공화당이 그 만큼 양보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자평 하고 『단결해서 추경 예산안을 추석 전에 통과시켜 수재민들도 명랑한 추석을 맞을 수 있도록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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