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중국」의제 일괄 안 부결|유엔 운영위서 찬 9·반 12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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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22일로이터급전동화】유엔 운영 위원회는 22일 밤(현지 시간) 중국 대표권 문제에 관한 미국 결의안을 이보다 먼저 알바니아가 제의한 결의안과 한데 묶을 것을 거부함으로써 미국은 중국 문제 토의에서 첫 번째 고배를 마셨다. 운영 위원회는 이날『유엔에서의 중국 대표권 문제』에 관한 미국 결의안을 찬 11, 반 9, 기권 4, 불참 1로 유엔 총회의제로 채택한 반면 알바니아의 중공 가입 및 자유중국 축출을 골자로 하는 『유엔에서의 중화 인민 공화국의 복권』결의안을 찬 17, 반 2, 기권 4, 불참 2로 채택했다.
그후 「조지·부쉬」미국 대사는 운영 위원회에서 이 두 의제를 합쳐 중국 문제라는 중도적 표제의 『새로운 단일 의제』로 총회에 상정하도록 제안했으나 찬 9 반 12 기권 3 불참 1로 거부당했다.
「아담·말리크」총회 의장이 미국 제의가 거부되었음을 발표할 때 장내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장시간의 토의에서 소련 부 외상은 『소련은 20년간 중공의 합법적 권리를 주장해 왔다』고 말하면서 『두개의 중국』에는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미국 안에 반대한 나라=「잼비아」소련「불가리아」「수단」「페루」남「예멘」「나이지리아」「헝가리」「핀란드」
▲「알바니아」안에 반대한 나라=자유중국 「코스타리카」(기권=「벨기에」일본 미국 「필리핀」)
▲미국의 단일 의제 안에 반대한 나라=영국, 프랑스, 소련, 잼비아, 수단, 시에라리온, 페루, 남 예멘, 나이지리아, 불가리아, 핀란드, 헝가리
▲기권국=에이레, 키프로스, 브룬디
▲찬성국=벨기에, 자유중국, 코스타리카, 그리스, 자메이카, 일본, 필리핀, 베네쉘라, 미국
중국 대표권 문제의 의제 채택 여부는 궁극적으로 1백30개국 총회에 의해 결정될 것이나 운영위의 건의가 총회에 의해 뒤집히는 일은 좀처럼 없다.
【유엔본부22일동양】중국 대표권 문제를 에워싸고 미국이 시도했던 제1차 공세가 22일 밤 유엔 총회 운영 위원회 산하의 일반 위원회의 표결에서 고배를 마시는 악 조건하에서 한국 문제에 대한 1차 대결도 23일로 박두했다.
이날 표결을 마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난 「조지·부쉬」미국 대표는 『우리의 의제 단일화 안이 채택되느니만 못하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타격은 될 수 없으며 대세는 앞으로 3주 동안 미국의 표가 얼마나 저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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