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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공항 폭탄 테러 19명 사망·140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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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다바오 국제공항에서 4일 오후 테러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이 일어나 미국인 1명을 포함, 최소 19명이 숨지고 1백4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한국인 피해는 밝혀지지 않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에는 다바오시에서 30km 가량 떨어진 타굼시 보건소에서도 사제폭탄이 터져 3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다바오 공항 폭발에 대해 "오후 5시15분(한국시간 오후 6시15분)쯤 공항터미널 건물 밖 입국대기실에서 사제폭탄이 터졌다"고 전했다.

폭발은 세부 퍼시픽 항공사 소속 항공기가 다바오 공항에 착륙한 지 불과 몇분 후에 발생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1명과 부녀자 7명이 포함됐다. 범인들은 폭탄을 배낭에 넣어 대기실에 던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폭발에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몇명을 이미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으나 이들의 신원이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필리핀 주재 미 대사관 측은 "공항 폭발로 미국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폭발 직후 필리핀 당국은 이슬람 분리주의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으나 MILF측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범행을 비난하면서 "필리핀 당국과 협력해 범인을 체포하겠다"고 다짐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테러에 희생된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사건 직후 각료회의를 소집, 신속한 사고처리와 수사를 지시했다. 이날 다바오 공항은 일시 폐쇄됐다. 다바오시는 민다나오 섬의 최대 도시다.

신은진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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