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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유업체 이 지난해 상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석유류세 50% 감면계획을 백지화하더라도 유공과 호남정유 등 양대 정유업체의 내년도 이익금은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것이며 따라서 석유류세를 감면하지 않아도 기름 값은 당분간 그대로 묶어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어 정부가 당초에 예정한바 석유류세 감면을 통한 공장도가인상계획은 석유업자에게 지나친 특혜을 주는 것이었음이 밝혀졌다.
공화당은 새해 예산안의 대중세 부담을 경감키 위해 석유류세 50% 감면계획을 백지화하는 문제를 제기, 금명간 매듭지을 예정인데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20일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원유 수송비를 올리고 석유류세를 현행대로 부과해도 유공의 내년도 이익금이 지난해의 38억원보다 많은 40억원 이상, 호남정유는 지난해의 12억원보다 5억원이 더 많은 17억원 가량의 이익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함으로써 세 감면 계획 백지화조치에 불구하고 기름 값을 올리지는 않을 방침임을 암시했다. 이 같은 수재전망은 당초계획대로 석유류세를 50% 감면하고 내년 초에 기름공장도 가격을 올려줄 경우 내년도 유공 이익금이 1백30억원 이상 최대 1백50억원, 호남정유의 그것은 60억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데 근거하고 있다.
정부는 기름 값의 두 차례 인상조치에 불구하고 올해에는 유공이 6천만원 정도의 흑자를 호남정유는 10억원 가까운 적자를 내게 될 것으로 보고 이를 내년도에 일괄 「커버」해 주기 위해 세 감면 등의 특혜조치를 강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석유류를 계획대로 50% 감면할 경우 석유류 제품 값은 73년 1월 국제 원유 값이 오를 때까지는 고정시킬 방침이었는데 현안의 세 감면 계획이 백지화되면 소비자가격을 포함한 기름 값 조정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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