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년만에 시카고 대화 원인 밝혀져-외양간서 자던 유랑자 담뱃불 인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 건국이래 최초의 대규모 재난이었던 「시카고」 대화재의 원인이 1백년만에 밝혀져 화제.
세계 재난사에 으례 오르내리는 이 화재는 1871년 10월8일 초저녁에 일어나 가옥 등 건물 1만8천 동과 1억9천6백만 달러의 재산을 집어 삼켰을 뿐 아니라 9만명의 이재민과 3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후 27시간 만에야 천행으로 때마침 내리는 폭우로 꺼졌다.
그러나 정확한 화인은 밝혀지지 않고 다만 「오리어리」란 부인이 외양간에서 소젖을 짜던 중 젖소가 뒷발질을 하는 통에 놓여 있던 석유 등잔이 넘어지면서 풀 더미에 인화됐을 것이라고만 추측돼 왔던 것.
그후 「시카고」시는 매년 10월8일이면 대화재 기념식을 가져왔는데 최근 「시카고」 상공회의소가 금년 1백주년 기념식을 맞아 새로운 화인을 「규명」해냈다. 이에 따르면 오리어리 부인 동네에 사는 한 절룸발이가 잠을 자려고 이 외양간에 숨어들어 왔다가 담뱃불을 붙이려다가 잘못해서 건초에 불을 냈다는 것. <외지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