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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엔」화를 혐오한다|주요신문 논조에 비친 반일 무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오는 9월의 미-일 무역경제합동회의를 앞두고 미-일간에는 심각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소위 일본수식회사의 이기적인 자세와 일본의 미국시장진출에 대한 미국업계의 반발, 그리고 일본에 대한 무역, 자본의 자유화 요구와 원 절상의 압력이 그것이다. 달러의 퇴조(?)와 원의 강화가 불러온 미국 조 야의 반일 무드를 주요신문의 문 면을 통해 살펴본다면.
▲「뉴요크·타임스」(1월18일자)=일본의 자본·무역 자유화계획은 속도가 너무 느리다. 수입 코타 제를 철폐한다해도 관세·물품 세·등록세가 비싸서 수입이 대폭 증대하지는 못할 형평이다.
또 자유화가 된다해도 외국인은 고작 50%의 주밖에는 소유할 수 없다니까 실효성 없는 일이다.
외국인투자에 대한 법적 규제보다도 더 큰 난관은 행정상의 장벽이다.「행정지도」란 이름의 관료규칙이 외국회사의 일본진출을 제한, 활동을 엄격히 규제한다.
▲「뉴요크·타임스」(5월1일자)=기업과 정부의 합작에 의한「일본주식회사」가 미국의 라디오·오토바이·전산기 시장의 50%를 지배하고 있다. 미국의 업자는『우리는 더 이상 바보일수 없다. 일본인은 자유무역의 원칙에 따르지 않는다. 독점·가격관리·관세강화의 장벽 때문에 어떻게 경쟁이 되겠는가!』하고 불평한다.
미국의 산업이 일본에서 엄격히 규제 당하는데 미국은 언제까지 일본의 미국시장진출을 허용할 셈인가?
▲「워싱턴·이브닝·스타」(5월7일자)=미국 섬유업계의 지도자들은 일본인이 동양의 유대인이란 말들을 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스톱·저 팬(Stop Japan)이란 캠페인과 더불어 자유무역정책을 시정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워싱턴의 관리들은 미-일 관계의 위험신호가 불가피하게 나타남을 우려하게 되었다.
▲「타임」지 (5월10일자)=오늘날 일본은 마닐라에서「밀워키」까지의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물품뿐 아니라 실업인·전문가·기술자·판매원들이 전세계로 쏟아져 나가고 있다. 일본의 대미무역은 수립을 10억 달러 상회, 어느 미국관리는 이렇게 말했다.『일본인의 철 포에 의한 전쟁이 아니라 경제에 의한 태평양지배, 나아가서 전세계를 지배하려는 전쟁을 하고 있다.』
미국의 업자들은 일본이 세계무역의 규칙을 거부한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동양의 역사와 심리에 의해 형성된 하나의 강력한 산업경제인 것이다.
일본의 경제는 질서·안전·조화·근면을 존중하는 사회의 한 표현이다.
비 공산 국이면서도 일본은 정부와 재계가 밀접히 협력하는 나라다. 좌 등 수상은 최고무역회진의 장이며, 통산성은「행정지도」를 통해 재계의 노력을 조정하고 협조해 준다.
▲「월·스트리트·저널」(5월12일자)=일본은 태국 등 동남아지역을 자신의 경제권 시, 아시아 전체에 확장해오고 있다.
그래서「추악한 일본인」이니「경제적 동물」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게끔 되었다.
일본과 토착자본과의 합판의 경우, 일본은 모든 필수물자를 일본에 발주할 것을 고집한다.
일본인은 남아프리카에서는 백인행세를 하고 미국에서는 같은 선진국 인이라고 내세우며 아시아에서는 아시아 동포라고 자처한다. 일본인 관광객은 방콕의 일본항공 대리점이 준비한 일행기로 태국에 가서 일본인 경영의 아마린·호텔에 숙박, 일본에서 수입된 상품을 먹고 일본인 경영의 식당에서 밥을 사먹고 일본인회사인「대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다.
▲「뉴요크·타임스」(5월24일자)=원의 절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국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품에 특관세를 부과해야한다는 일부 과격한 주장이 미국정부안에서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결국 국제무역에 있어서의 일본의「불공정」에 대한 악감의 일단이다.
실세보다 낮은 값으로 평가되는 통화보유국의 수출업자는 자연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섬유·전자 품 산업을 중심, 일본과의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의 각종 기업의 대일 불만은 높일 수밖에 없다.
일본은 많은 부문 외국자본의 투하를 거부하고 있다.
워싱턴의 관리는 원의 가치가 적어도 20%는 낮게 매겨져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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