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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수입 1위는 12억원 번 박진영 … 박구윤 '뿐이고'등 트로트 성적 쏠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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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박진영

국내 가요 분야 최고 저작권 부자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였다. 지난해 저작권 수입을 가장 많이 올린 노래는 2009년 발표된 카라의 ‘미스터’로 나타났다.

저작권 수입 상위 10곡 중 박구윤의 ‘뿐이고’ 등 트로트가 4곡이나 포함됐다. 아이돌 가수 위주로 돌아가는 수명 짧은 음원 시장과 실제 저작권이 분배되는 모습은 상당히 달랐다.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진영은 지난 한 해 세전 12억여 원의 저작권료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협회가 회원에게 분배한 총저작권료(해외 포함)는 965억여원. 그중 1등에게 돌아간 몫이 1.25%인 셈이다. 조영수·테디·유영진·지드래곤이 뒤를 이었다. <표 참조>

 본지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한 결과 박진영은 1994년 데뷔곡 ‘날 떠나지마’ 이후 500여 곡을 작사 혹은 작곡했다. 조영수는 2003년부터 시작해 500여 곡을 발표했다.

YG 대표 프로듀서인 테디는 원타임 시절인 99년부터 지금까지 150여 곡을,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작곡가인 유영진은 93년부터 170여 곡을 썼다. 지드래곤은 2001년 페리 1집부터 작사에 참여해 130여 곡에 작사 혹은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다.

 음악저작권협회 홍보팀 박성민 대리는 “저작권료는 징수 항목에 따라 한 달부터 1년까지 시차가 있다. 또 옛날 곡이어도 해외 공연이나 노래방 등에서 얻는 수익이 꾸준히 누적된다”고 말했다. 또 “통상 저작권 매출 중 옛날 곡이 80%, 신곡이 20%쯤 차지한다. 박진영씨는 지오디부터 2PM까지 누적된 히트곡이 많고 작품 활동 자체가 많아 수입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곡으로는 카라의 ‘미스터’가 세전 3억6000여만원으로 지난해 저작권·저작인접권 등 음악사용료 수입을 가장 많이 올렸다.

소녀시대의 ‘지’, 트로트 가수 박구윤의 ‘뿐이고’, 카라의 ‘점핑’ 등이 뒤를 이었다. 트로트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2005년)과 '황진이'(2007년)는 나란히 6, 7위를 기록했다. 트로트 가수 신유의 ‘시계바늘’(2008년)도 10위에 올랐다. 트로트가 음원 시장에선 존재감이 없지만 일본에서 인기를 얻는데다 음원 수명도 길어 투자 대비 효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한국음악이 일본에서 거둬들인 저작권 수입이 110억여 원으로 전체 해외 저작권 수입의 91.5%에 달했다. 2위인 호주(1억5350만원)를 크게 따돌렸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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