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와 문의 속…부산한 적십자사-「가족 찾기」예비접촉준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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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한적십자사 최두선 총재가 오는 20일 대표를 판문점에 보내 북한적십자사의 회답서한을 받아오겠다고 성명을 밝힘에 따라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58년3월에 있었던 KNA납북승객 송환이후 두 번째의 접촉을 앞두고 한층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14일의 최 총재 성명발표 후 비상근무령을 내려 휴일인 15일에도 전직원이 평일과 같이 출근했으며 최 총재와 김두종 부총재·김학묵 사무총장 등은 15일 하오 모임을 갖고 여러 대책을 논의했으며 16일에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16일 상오 대한적십자사에는 30여 보도진이 쇄도, 새 소식을 기다렸는데 당국자는 오늘 중에는 아무런 발표가 없겠다고 말하며 쉴새없이 걸러오는 각계의 전화문의에 분주히 응답했다.
고위당국자는 오는 20일에 있을 회답서한 인수를 위한 대표선정과 절차 등에 관해서는 받으러 가기 전에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14일 하오까지 우방 1백11개국의 적십자사에 협조요청 서한을 모두 발송했는데 이와 때를 같이해 최 총재가 회답서한을 받으러 판문점에 가겠다는 성명을 발표하자 각계에서 빗발치듯 격려와 문의전화가 걸려와 직원들이 응답에 진땀을 뺐다.
또한 14일하오 최 총재가 성명을 발표하는 2층 회의실에는 일본의 NHK기자 등 내외기자60여명이 모였으며 TV등 실황중계 됐는데 최 총재는 차분한 목소리로 37자의 성명을 1분 안에 읽었다.
최 총재는 기자들에게 성명이 짧다면서 이에 대한 질문에 대비 미리 준비했던 5개 항목의 답변을 읽어주었다.
최 총재가 이 성명을 읽는 동안 적십자사 건물주변에는 많은 시민이 운집했으며 거리의 속보만을 보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우리측 대답이 4시간만에 나온데 대해 신속한 처사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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