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유일한 한국신부 교종옥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역전의 해병대 용사 출신인 「캐나다」의 「가톨릭·터론토」교구 소속 고종옥 신부(40·사진)가 12일 정부 초청으로 8·15 26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13년만에 고국을 방문했다. 고씨는 현재 「캐나다」에는 단 하나 밖에 없는 「터론토」의 한국성당에 봉직하고 있다.
경기도 토성이 고향인 고신부는 해방 후 서울에서 고학중 해군에 입대, 6·25때 온몸에 무려 11군데의 부상을 한 해병대용사였다.
『피 비린 전쟁에 회의를 절감했었다』는 고씨는 56년에 「가톨릭」에 귀의키로 결심, 불란서의 「넨시」신학교에서 4년 동안 수학 끝에 신부로 서품됐다.
그는 불란서 유학 당시 젊은 신부가 낀 인생의 심저를 「테마」로 소설 『사랑의 지도』(불어판)를 출판해서 호평을 받았으며, 이어 6·25참전의 체험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묘사한 제2소설 『원죄의 후예』를 출판했다.
남한에는 단 하나의 친척조차 없다는 고신부는 불란서에 유학할 때 공항에서 주운 고국의 돌을 품에 지니고 가 지금까지 간직해오고 있다는 것.
「터론토」 한국성당을 맡은 고신부는 우리 한국인 영주이민의 사실상의 변호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