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어필」은 여권운동의 무기인가 「글로리아·스타이님」의 생활과 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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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35세의 멋장이 여성해방운동자 「글로리아·스타이님」은 뛰어난 미모와 광범한 사교활동으로 미국사회의 화제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그는 이지적이면서도 풍만하고 「여자로서 완전에 가까운 육체」의 소유자로 남녀 모두에게 「영원의 여인」 혹은 「성적대상」으로 통해왔었는데 최근 그의 뛰어난 통찰력은 그를 여성운동 뿐 아니라 사회여론의 지도자로 승화시켰다.
지난해부터 그는 여성운동의 표면에 나서 짧은 기간에 지도자가 되었고 중재자·연설문집필가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또 여성당원들과 함께 여성정치협회를 조직, 그 「리더」로 활약하면서 정치에서의 영향력도 행사하고 있다.
공사생활의 중복 속에 「스타이님」은 미국여성들의 가장 친한 벗으로 남성통치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민의 상담역을 도맡아 매주 수십 통의 전화를 받는다.
그는 4개국을 순방했고, 최고급 무도회에 얼굴을 나타내면서, 가장 인기 있는 TV출연자로서 각계각층과 교제를 갖고있다. 감독 「마이클·니콜즈」 육상선수 「패터·존슨」 극작가 「허브·서전트」, 그리고 「존·케네드·캘브레이드」에서 「조지·맥가븐」의원에 이르기까지 저명인사들이 그의 친구라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뽐낸다.
그의 사생활은 문자 그대로 화려한 것이며 그의 정치발언은 그대로 통용된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내겐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여성운동에서의 그의 행동은 가끔 다른 사생활과 충돌을 일으키곤 하여 그로서는 골치를 앓는 때도 있다. 그래서 그는 「글로리아」가 원하는 것은 하나의 남성이다』라는 비난도 받는다. 성에대한 관념 때문에 뛰어난 멋·두뇌·명성·성적매력을 구비하고, 동료들에 비해 천성이 뛰어난 그는 『「글로리아」가 모든 사람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음은 성적인 것과 관련된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도 일부에서는 『그의 미모와 멋이 여성운동에 도움이 됨은 사실이지만 그는 그 이외의 무엇을 가졌다』고 평한다. 「스타이님」은 애써 그의 성적인 매력을 다른 사람들이 지나쳐 주기를 바라는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뉴요크·타임스」지 여성난 편집장 「샬로트·커티스」는 『그녀는 「섹스·심볼」로 간주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때로는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그렇게 보여지는 행동을 하곤 한다』고 말하면서 『지난여름 여성운동의 한 집회에서 그녀는 뒤 없는 「블라우스」를 입고있었다. 그처럼 아름다운 처녀가 그런 차림을 했을 때 신문이 어떻게 그녀를 「섹시」하다고 묘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스타이님」은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몰라 어리둥절한다. 『성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매력이 없도록 당신을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불평하면서 『그러나 나는 군대식 구두를 신고 단발머리를 해서 남자처럼 보이도록 하고 싶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외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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