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 재능 기부, 중고생 2만명 멘토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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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봉사활동 ‘나눔 볼룬티어 멤버십’에 참가한 임직원들이 에티오피아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부터 4년째 ‘임직원 해외봉사’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은 어린 시절 진주 시장에 놀러갔다가 ‘더 큰 세상’에 눈을 떴다. 1936년 일본 유학을 마친 뒤 동업자 둘과 경남 마산에 ‘협동정미소’를 냈고, 이것이 오늘날 삼성그룹의 모태가 됐다. 청소년 시절의 경험과 꿈이 세계 제일의 전자·정보통신(IT) 기업을 일군 발판이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창업주의 이런 뜻을 물려받아 지난해 5월부터 ‘꿈 멘토링’ 사업을 열고 있다. 꿈 멘토링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재능기부를 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임직원 멘토 1명과 6~7명의 학생들이 한 조가 된다. 멘토는 본인의 진로 과정과 직무를 안내하고, 학생들은 간접 경험을 통해 꿈과 비전을 세우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만 총 1만936명의 학생들이 꿈 멘토링을 받았다.

 창의적인 교육도 병행한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으로, 2017년까지 총 4만명의 학생들이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의 기초를 쉽고 재미있게 학습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소프트웨어 인력을 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고안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매년 10억원씩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디자인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크리에이비브 멤버십’ 교육도 병행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2년간 교육을 받으며, 디자인경영센터 방문 등 체험 학습 활동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4년째 ‘임직원 해외봉사’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7월부터 12월 중 봉사활동을 신청한 임직원 중 선발과정을 거쳐 일주일간 아프리카·아시아 국가에서 정보기술(IT) 관련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지역사회에서도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1995년부터 ‘사랑 나눔 김장 봉사’ 활동을 개최하고 겨울철마다 지역사회 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김장을 나눠주고 있다.

 삼성전자 내 소프트웨어·디자인·하드웨어 기술력을 살린 봉사활동도 있다. 이 회사 임직원 5명은 지난해 2월 시각장애인용 안구마우스 ‘아이캔(eyeCan)’을 개발했다. 기존 안구마우스는 제품 가격이 1000만원 가까이 하지만, 삼성전자의 아이캔은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 가격이 5만원 가량이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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