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폴로」15호의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 7월26일 미국 「케이프케네디」 우주공항에서 발사된 「아폴로」15호는 약 12일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8일 상오 진주만 북쪽 목표해상에 무사히 착수, 지구로 돌아왔다.
그동안 「아폴로」15호의 달 탐험의 모습은 전파를 통해 지상 수억의 인간에 전달된바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텔리비젼」 또는 「라디오」를 통해 그 정경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인간에 의한 달 탐험은 이번이 네번째로서 그것은 결코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 역시 모든 인간을 흥분과 놀라움으로 감동케 했던 것이다.
이번 「아폴로」15호의 특징적인 업적은 달의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알려진 「아페닌-해들이」지역을 탐사했다는 점이다. 그곳에서 두 우주인은 3차례에 걸쳐 총 66시간56분의 월면 활동을 했으며 이는 지난 2월 「아폴로」14호의 33시간30분의 2배에 달하는 것이었다.
또한 월면차(로버)로 달 표면을 28·1㎞나 달렸으며 이는 14호 우주인들이 도보로 4㎞밖에 탐사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7배의 거리가 된다. 뿐만 아니라 3차에 걸친 달암석 채집은 총 1백3·9㎏에 달했으며 이는 14호의 54㎏에 비해 약2배가 된다.
그밖에 달 표면의 약20%를 사진으로 촬영한 것을 비롯해서 우주유영으로 동력선에서 「필름」을 회수한 것 등 이번 「아폴로」15호는 그야말로 풍성한 신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이번 달 탐험에서 다시금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과학적인 업적보다도 그를 위한 헌신적인 희생정신이요, 용기라고 하겠다. 완벽할이만큼 안전한 기계장치라 하더라도 달 탐험에는 여러 가지 모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번 「아폴로」15호에 있어서도 비록 사소한 고장이었다 하더라도 발사에서 지구귀환시 까지 사령선의 물「탱크」 누수사고, 「도킹」시의 공기누설 등 몇 차례의 사고가 있었다. 그러나 우주인들은 용기와 침착성을 잃지 않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끝내 그 임무를 완수했다.
미국은 이번 「아폴로」15호에 뒤이어 1972년3월에는 「아폴로」16호, 그리고 동년 12월의 17호를 마지막으로 이른바 「아폴로」 계획은 끝난다. 이 계획 이후에는 다시금 새로운 우주계획들이 추진된다. 예를 들어 우주실험실, 우주 「버스」, 우주정류장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미국은 이른바 「스카일랩」계획에 의한 3인승 우주정류장을 1973년에, 그리고 본격적인 대형정류장을 1970년대 후반에 우주궤도상에 띄워놓을 일정표를 짜고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추진되면 인간의 우주에 대한 시야는 더욱 넓어지게 될 것이며 그것이 인류생활 향상에 공헌하는바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우주개발이 인간생활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유엔」 우주평화이용위원회의 과학기술소위원회가 이미 우주과학이 제공할 수 있는 정보 및 「서비스」를 세계 각국들이 함께 나누는 방법까지도 강구해 왔다.
오늘날에도 이미 인공위성이 자원탐사·농작·어로·천재예보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것이며 이런 정보가 개발도상국에도 큰 도움을 주고있는 것이다. 이번 「아폴로」15호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계속 미국의 우주과학발전에 인류의 기대가 큰 소이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