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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이론 새 역할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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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제정신분석학회 제27차 회의가 7월26일∼30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열렸다.
저명한 정신분석학자인 고「지그문트·프로이트」의 딸「안나·프로이트」여사가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오스트리아」정부와 「빈」시 관리들은 1939년 「런더」에서 망명 중에 죽은 「프로이튼」에게 『명세기의 뛰어난 사상가의 한사람』으로서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한때 허풍장이로 비난을 받던 「빈」에서 그는 『인류의 은인』『「오스트리아」의 자랑』등으로 찬양을 받은 것이다.
「호프부르크」의 옛 왕실 「리셉션·홀」에서 열린 회의에서 「프로이튼」여사(75)는 1938년 「나치 지배시대에 아버지와 자기를 추방했던데 대한 「오스트리아」의 공식사과를 물었다. 부시장 「게르트루트·잔드너·프뢰리히」가 추방이후 처음으로 돌아온 「프로이튼」여사의 귀향을 환영했을 때 개막식에 참석한 2천4백명의 청중은 환호를 보냈다.
32개국 1천8백명 회원과 7백명의 내빈들이 이 회의에 참석했는데 올해의 주제는 『공격성』이었다. 참가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지적기능과 개인의 발달에 관한 「프로이튼」의 기본명제에 따르는 사람들이었다.
국제정신분석학 회장인 「로스앤젤레스」의「레오·랜절」박사는 공격성에 관한 토의가 너무 분파적이고 단편적인 사례에 흐를 것을 염려해서 회원들에게 「프로이튼」학파의 역사를 상기시켰다. 『「프로이튼」학파에 대한 개별적인 공헌들은 때로 부가적인 것 보다 본질적인 것으로서, 또 여러 학파들의 지레받침으로 사용되곤 함으로써 오히려 「프로이튼」의 정신분석학을 해친 경우도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는 이런 「분파주선자」의 예로서 「알프레드·아들러」「카를·융」「카렌·호니」「빌헬름·라이히」등을 들었다.
그는 또 공격성을 탐구함에 있어서 진압 분석학자들은 세계의 가장 절실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다른 행동과학자들과의 협조를 강조했다.
「랜절」박사는 주제의 중심문제가 『공격성이 본능적인 것인지, 사회적 요소들에 대한 반응 적인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공격적인 성적도착을 통한 직접적인 행동에서부터 대량 살육이나 전쟁현상에 이르는 공격성은 내적·외적인 인간 환경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회의에는 「카를·메닝거」박사, 「에릭·에릭슨」「찰즈·브레너」박사, 「에이브럼·브라」「에디트·야콥슨」등 저명인사들의 면모도 보였다.
30일 폐막에 앞서 있은 「안나」여사의 강연은 특히 주목을 끌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공격이론을 수정함으로써 정신분석학의 새롭고 현시대에 맞는 역할을 수행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실제 공격을 일으키는 사례들에 대한 충분한 임상연구를 할 때까지 공격이론의 구성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강연 뒤에「안나·프로이튼」은 그의 아버지가 그녀를 불렀던 대로 『나의 참된 「안나」-「안티고네」』라는 명문을 한 학회 「메달」을 받았다. 「안티고녜」는 「그리스 신화에서 「오레스테스」의 여동생으로 생명을 걸고 국법을 어겨 오빠의 시체를 장사지낸 여인이었다. 「안나」는 바로 전통적인 「프로이튼」의 지적탐구정신의 대담한 계승자로서 「안티고네」에 비유된 것이다.
영국에서 잘 알려진 어린이 정신분석가인 그녀는 『공격은 성적본능에 맞먹고 반대되는 본능』이라는 아버지의 신념을 실험해 왔다.
『공격의 근원은 아직 모르지만 환경 적인 필요성 때문에 방향이 바뀔 수 있는 충동과 같은 본질적인 것』이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공격이 인간정신구성의 내적 부분이 아니라면 그것은 자기이외의 요소나 사건들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 그녀는 인간의 야만성에 대한 사회적 설명을 시도한 것 같다.
『아버지는 주먹대신에 욕질을 한 최초의 인간은 문명의 창조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너는 주먹대신에 무기를 사용한 최초의 인간은 전쟁의 개발자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국제정신분석학회의 28차 회의는 1974년 「파리」에서 열린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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