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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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법부파동이 확대되어가자 의사당 「로비」도 온통 화제가 그리로 쏠린다.
공화당의원들은 『시간이 지나면 원만히 수습될 줄 알았는데 민사지법 판사들도 사표를 내는 등 확대되고있으니 개원 초부터 뜻밖의 복병을 만난 것 같다』 면서 『정부에서 사전협의도 없이 검찰이 서투른 짓을 해서 정치문제로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고 못마땅한 표정들이다.
본회의 개회를 기다리는 동안 김창근·이도선 (공화) 의윈 등이 『법원· 검찰의 갈등에 국회가 너무 관여해서 안된다』고 하자 신민당의 김은하·박해충 의원 등은 『싸움 말리려는 게 아니라 사법권침해여부를 조사하자는 데 반대할 이유가 있느냐』고 단하의 토론이 벌어지고 수습 대책을 둘러싼 여야의 이견으로 국회 본회의는 31일에도 사흘째 10시의 개회시간이 몇 차례씩 늦추어졌다.
특조위 구성문제로 운영위에서 여야가 승강이를 벌이고 있는 동안 김재순 공화당총무는 길재호 정책위의장·국회상임위원장들과 구두회의를 벌이는가 하면 김재광 신민당 총무는 부의장실로 정해영 부의장을 찾아가 머리를 맞대고 밀담.
본 회의장에 모여있던 몇몇 여야의원들은 국회개회시간이 매일처럼 늦추어져 볼 일도 제대로 못보게 됐다면서 불평들이었다.
○…법원파동은 대정부 화살의 호기를 야당에 주었고, 여당은 공연히 그 방패구실을 하느라고 애를 먹어야 할 판.
그러나 그 공방전술에서 오히려 야당 총무단이 주도적 역할을 못하고 있다해서 야당의원들은 불만이다.
될수록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고 매듭을 지으려는 공화당 총무단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때의 소속의원 행동통 일에 자신을 얻어야 당에 『화살을 빨리 던지라』 는 배짱.
그래서 30일 총무회담에선 『특위 구성안이건 신 법무해임건의 안 이건 내면 될게 아니냐』 했고, 야당 총무단은 그런 제안에 대한여당의 양해 (?) 를 대견스럽게 생각했는지 합의서명까지 했던 것.
그러나 신민당의원들은『부결될 것을 뻔히 알고 결의안만 내면 그후에 한가로이 무얼 하자는 거냐』고 총무단에 항의해서 여야 총무단 합의는 또 한번 엎치락뒤치락했고 야당 쪽에선 「화살」을 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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