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어린이의 방학지도|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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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서적으로 아직 안정되지 않은 채 외부세계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어린이들에게는 꽉 짜여진 학교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도 상당하다.
이러한 어린이들의 정신상태는 방학을 맞으면서 해방감을 느끼게 되고 친구들과 어울러 뛰어 놀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단체생활에서 벗어난 자녀들에게 적당한 규칙생활로 생활의 해이를 막으면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은 자녀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지도가 필요하게 된다.
여름방학에 역시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놀이로는 물놀이와 「캠프」생활, 각종 구기를 꼽을 수 있다.
바다를 찾아 물놀이를 떠났을 때는 하루종일 물 속에서 지내려는 아이들의 운동량을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 건강을 위한 수영시간은 30분 정도이며 수영을 한 뒤에는 30분 정도의 일광욕으로 피로를 풀어주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피서지에서 수영만으로는 어린이들이 곧 지루하게 된다. 꼭 몇 가지 놀이용품을 준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빠나 엄마가 동반된 바닷가에서는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필요하다. 「비닐」제품으로 된 공을 준비하면 물 속에서 배구를 즐길 수 있으며 별로 비싸지도 않고 짐도 안되는「배드민턴」도 모래사장에서 같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또 수영이 서투른 어린이들을 위해 「튜브」를 준비하는 것도 좋으며 이들을 위해서는 직접 수영을 하기 전 집에서 간단한 기초훈련을 시켜두면 물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 쉽게 수영을 배우게 할 수 있다.
기초훈련은 코와 입을 물 속에 넣고 견디는 것이 첫 단계로 맑은 물을 대야에 담아 얼굴을 넣고 물 속에서 눈을 뜨도록 연습시킬 수 있다.
수영이 끝난 후에는 깨끗한 물로 몸을 씻고 양치질을 하게 하며 충분한 휴식으로 피로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최근 방학동안 어린이들의 단체생활의 훈련과 피서를 겸한 어린이「캠프」가 늘고 있는데 이러한「캠프」생활을 시킬 때는 먼저 어린이의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잘 살피고 보내도록 해야 한다. 또 주최측의 운영이나 준비도 사전에 알아보고 자기 자녀에게 맞는 곳을 택하도록 해야한다.
가족이 같이 가는 「캠프」에서는 자녀들에게도 적당한 양의 일을 배당, 일하는 즐거움도 맛보게 해주면 평소의 가정생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집에서 가까운 수영장을 다닐 때는 그 수영장의 수질이나 깊이, 「샤워」시설, 수용인원 등을 자세히 알아보고 보내도록 하며 꼭 시간을 지켜 하루종일 수영장에서 보내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비교적 서늘한 시간을 택해 학과공부나 그 밖의 생활을 즐기는 여름철에는 땀을 흘리면서 놀이에 열중하는 것도 어린이들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먼저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고 가까운 산에 오르거나 산책을 하도록 한다. 이때는 아버지나 가족이 동반, 하루의 생활을 이야기하도록 하면 아이들이 하루를 새롭게 맞을 수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가까운 공원이나 학교운동장에서 공을 차거나 야구를 하는 것도 신체단련에 도움이 되며 부모들이 어린이들이 하는 운동을 지켜본다든가 같이 어울릴 수 있으면 더욱 좋다. 또 집안에서는 「배드민턴」정도로 즐길 수 있으므로 보통 학과공부를 마친 후에는 이런 운동으로 머리를 식혀주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에 곧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하고 운동 후에는「샤워」로 온몸의 땀을 씻고 옷을 갈아 입히도록 한다.
운동복을 하나 준비해 두면 편리하다.
어린이들은 보통 집중력이 약해 곧 싫증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한가지만을 계속시키지 말고 여러 가지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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