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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봉사 활동 펼쳐

중앙일보

입력

지난 17일 서울 용산 적십자봉사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의 ‘사랑의 빵 나눔터’ 행사. 이날 자원봉사들은 빵을 만들어 지역 내 이웃들에게 식사와 간식으로 나눠줬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은 브랜드 이미지·신뢰도 뿐 아니라 판매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CSR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평가는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CSR이 실질적 도움을 주기보다는 ‘생색내기용’이란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다.

 CSR은 기업이 경제적·법적 책임 외에 환경·인권·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폭넓은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2001년 미국 엔론사의 회계부정 사건을 계기로 일반화했다. 지속적 성장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사회가 원활히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기여를 하는 것이 CSR의 요체다.

  한 광고기획사가 최근 성인 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CSR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다양성 부족(80.9%)’ ‘생색내기용 사회공헌 활동이 많다(80.1%)’‘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체감되지 않는다(72.0%)’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성격과 동떨어져 있다(51.2%)’ 등 소비자의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왔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국내기업들의 사회공헌 투자액이 2011년 3조1000억원으로 2005년 대비 50%이상 늘어난 점에 비춰 의외다. 기업당 투자금액이 매출 대비 0.24%로 선진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사실도 무색하게 만든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지난달 30일 효성그룹은 효성굿윌스토어를 개점하면서 사회적 기업을 직접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은 국세청이 효성그룹 오너일가를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날이다. 효성이 추구하려 했던 착한 기업이미지가 빛이 바래졌음은 물론이다.

 효성 뿐만 아니라 CJ·한화·SK 등 총수 일가가 탈세와 횡령, 배임 등으로 구속됐거나 재판이 진행중이다. 모두 CSR을 하고 있고 TV광고 등 홍보활동에도 열심이다. 하지만 기업 오너들을 둘러싼 부정적 이슈들이 CSR의 취지를 한방에 무너뜨렸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CSR엔 ‘봉사’와 ‘시혜’ ‘공헌’은 있지만 ‘책임’이 부족한다고 입을 모은다. 간헐적이고 시혜적인 CSR은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므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그룹총수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KB국민은행이 펼치고 있는 CSR은 주목을 끌 만하다. KB국민은행은 다문화가정·쪽방촌 거주민 등 사회적 소외계층 뿐 아니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CSR을 펴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기부나 지원보다는 함께 즐겁고 슬퍼할 수 있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거창하지 않지만 수혜자의 가슴을 움직이는 ‘감성CSR’인 것이다.

 우선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의 적십자봉사센터에선 ‘KB사랑의 빵나눔터’후원금 전달행사가 있었다. 이날 전달식에는 KB국민은행 이건호 은행장과 박병권 노조위원장,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제타룡 회장 등이 참석했다. ‘KB 사랑의 빵나눔터’는 자원 봉사자들이 빵과 국수를 만들어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식사 및 간식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 이건호 은행장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KB국민은행 임직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담긴 빵과 국수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서 있었던 KB국민은행 직원들의 묘역 가꾸기 봉사활동.

 국경일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CSR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군의 날을 앞둔 지난 9월 28일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묘역을 단장하는 봉사활동이다.

 이날 100여 명의 자원봉사단원들은 묘비 닦기·잡초 제거 등 묘역 가꾸기를 통해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마음 깊이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링 사업도 그 일환이다. 서울시 교육청·한국문화예술위원회·㈜그레이프바인과 함께 지난 9월 26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진행됐던 ‘진로이야기 프로그램’이 그것. KB국민은행은 이 밖에 노사한마음 나눔봉사, 쪽방촌 무료급식,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수술지원 등의 활동으로 CSR를 실천하고 있다.

<글=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사진="KB국민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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