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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반 문화' 록의 기수 '벨벳 언더그라운드' 리더 … 루 리드, 그가 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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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에서 리더로 활동했던 가수이자 작곡가·기타리스트 루 리드(Lou Reed·사진)가 2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71세.

 뉴욕타임스(NYT)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외과 전문의 찰스 밀러의 말을 인용해 “사망 원인은 간 질환”이라고 보도했다. 리드는 오랜 기간에 걸친 폭음과 마약 남용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지난 5월 이 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1942년 뉴욕에서 태어난 고인은 존 케일 등과 함께 64년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결성했다. 이 밴드는 60년대 뉴욕에서 ‘반(反)문화’ ‘비트 세대의 선구자’로 군림했다. 의도적인 불협화음을 구사함으로써 당시에는 다소 생소했던 아방가르드(전위) 록을 주류 음악계에 소개했다.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67년 이들의 데뷔 앨범 ‘더 벨벳 언더그라운드 & 니코’의 표지 그림으로 바나나를 그려 주는 등 앨범 제작에 직접 관여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평론가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9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리드는 70년 밴드가 해체된 뒤 수십 년간 솔로로 활동했다. 독특한 사운드와 반 사회적 가사로 마니아 층의 지지를 받았다. 2집 앨범 ‘트랜스포머’(1972년)는 빌보드 앨범 차트 29위까지 오르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리드는 밴드와 솔로 등을 포함해 약 30장의 앨범을 남겼다.

리드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대표곡으로는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페일 블루 아이스’(Pale Blue Eyes) ‘아임 스티킹 위드 유’(I’m Sticking With You) 등이 있다. ‘페일 블루 아이스’는 배우 한석규·전도연 주연의 영화 ‘접속’(1997년)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곡으로도 유명하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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