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원칙 잃은 문교부 체육 행정, 어린이 야구 도일승인에 편파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리틀 야구의 일본 원정을 문교부에서 승인, 국민학교 스포츠의 해외 원정 문제가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여태까지 문교부는 해외원정 억제방침에 따라 국민학교 체육단체의 해외진출을 막아왔는데 문교부 스스로가 태도를 바꿔 지난 16일 33명으로 구성된 한국 리틀 야구 선수단의 일본 원정을 승인 국민학교 스포츠에 대해 해외 진출의 길을 열어준 것.
리틀 야구의 승인은 처음 문교부에서 거부했다가 갑자기 번복해 무원칙이라는 것이다.
또한 문교부는 지난 3월 아시아 어린이 농구 선수권 대회 파견을 거부해 놓고 불과 4개월만에 친선대회인 리틀 야구의 원정을 승인, 형평의 원칙에 어긋났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이같이 리틀 야구의 일본원정이 형평의 원칙을 어긴 특혜인데다가 또 하나 문제되고 있는 것은 선수단의 구성.
정규 멤버가 18명이면 충분한 선수 규모를 28명으로 늘려 1개 팀의 구성을 33명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실력이 비교적 높이 평가되는 지방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서울 선수만으로 팀을 구성한 것도 말썽이 된다.
여기서 원정비의 선수 개인부담 역시 문제.
이렇게 많은 문젯점을 지녔지만 일단 리틀 야구가 문교부로부터 해외 원정 승인을 얻은 이상 국민학교 스포츠에 대한 해외 원정의 문호는 개방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따라서 앞으로 국민학교 스포츠의 해외 진출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리틀 야구의 경우와 같이 선수단의 구성 및 운영에서 일어날 부작용을 막기 위해 문교부의 뚜렷한 지침이 하루 빨리 제정되어야 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