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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 중공방문발표 세계의 충격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영국>
【런던=박중희특파원】한결같이 『역사적』이라고 평한 이곳의 여러 해석중의 하나는 지구위에 살고 있는 사람 넷 중의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에서 『존재하는 존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것이 증오나 적대나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 이성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차분한 이야기의 상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고한 「데일리·미러」지의 표현은 이곳의 평가와 반응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중공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오기 위한 요식상의 절차, 즉 중공의 유엔가입이나 미국의 중공승인 등은 아직도 미묘한 정치적인 또는 절차상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 두 나라 정상회담의 중요의제가 될 것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닉슨」방문은 중공의 「사실상」승인을 의미하는 것이고 새로운 국면을 열어줄 것이다』고 논평했다.
이러한 새 국면의 하나로 「닉슨」대통령이 말한 「협상의 시대」가 열릴 실체적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업저버」지는 또 정상회담개최합의를 『상식의 커다란 승리』라고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이곳 관측자들 사이에는 미국과 중공 지도층사이에는 벌써 유엔에서 중공대표권처리문제 월남협상문제 등에 대해 묵계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사전양해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이러한 「지나친 낙관」의 이유는 국제사회에서 중공의 고립이, 불안과 긴장의 요인이 되어왔다고 판단되기 때문인 듯하다.
이와 더불어 협상시대 운운한 「닉슨」의 의도에 보다 높은 신빙성을 부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사의 전환이라고는 하지만 『어디로의 전환이냐』하는 것은 밝혀진바 없고 이러한 미지수에 대한 불안이나 의구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대아정책의 한 전제로서 중공에 대한 미국의 평가에 어떤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월남문제 「아시아」에서의 안전보장문제·전략문제·우방과의 광범위한 관계문제에서도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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