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 출동경관에 행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포천】15일 하오 11시50분쯤 포천경찰서 영중지서 고재식 순경과 예비군 2명 등 3명이 사고 신고를 받고 모 부대 지프를 타고 육군 ○○사단 검문소 앞을 지나다 검문소에서 술 먹은 동사단장 장모준장에게 신분증과 「카빈」을 빼앗기고 초소헌병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1시간40분간이나 엎드려 뻗쳐있다 풀려 나온 사실이 밝혀졌다.
고 순경은 이날 밤11시30분쯤 포천경찰서 이동지서 유지홍 순경(28)으로부터 포천군 영중면 성동4리 국도에 주민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연락을 받고 육군 ○○야공단 ○○대대3호 지프로 예비군 이만복씨(30) 윤태영씨(31) 등과 함께 사고지점으로 가던 길이었다.
고 순경은 ○○사단 검문소에서 차를 세우고 헌병에게 출동이유와 행선지를 알렸는데 이때 사복차림에 취기가 있는 장 준장이 나타나 고 순경 등의 신분증과 「카빈」을 빼앗고 『가짜 같다』면서 비상을 걸게 하고는 부대헌병참모와 중대장 등 완전 무장한 헌병 10여명을 출동시켜 고 순경 등을 엎드려뻗쳐 시킨 다음 『움직이면 발포하라』고 지시하고 가버렸다는 것.
고 순경과 예비군 등 3명은 1시간40분이나 엎드려뻗쳐 있다가 포천경찰서 숙직주임 김병순 경감이 달려와 겨우 풀려났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