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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금천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금천=임주현기자】15일 상오9시40분쯤 경부선선로를 순시하고 있던 금천 보선사무소 직지사역 선로반원 정용남씨(30)가, 금능군 봉산면 복전동 뒷산 경부선철길 직지사역과 신암역간 속칭 태평굴 남쪽 4백m 지점 선로변에서 박원식과 같은 인상의 농부차림을 한 남자를 발견, 철로로 다닌다고 연행하려하자 권총을 뽑아대고 『이 새끼 잔말 말고 꺼져라』고 협박한 뒤 추풍령과 황학산을 연결하는 소백산맥 골짜기로 달아났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에 의하면 철길을 걷고 있는 이 남자를 보고 『무엇하는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이웃 복전동 사람인데 논물 귀를 보러왔다』면서 손가락으로 앞의 논을 가리키더라는 것이다. 이에 복전동 사람인 정씨가 『내가 복전동 사람인데 우리 마을 사람이 아니다. 언제 우리 마을에 왔나』고 물으면서 담배를 권하니까 『나도 담배가 있다』고 대답, 오른쪽 호주머니에서 금잔디 한 갑을 꺼내 피우면서 『우리 저쪽 뽕밭으로 가서 이야기 좀 하자』고 유인, 뽕 밭쪽으로 10m쯤 함께 걸어갔는데 앞서가던 남자는 갑자기 뒤로 홱 돌아서면서 권총을 꺼내 들고 『꼼짝 말라. 나를 따라 오라. 반항하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이때 놀란 정씨가 높이 8m쯤 되는 철둑 밑으로 굴러 떨어진 다음 반사적으로 일어나 덕천 검문소 쪽으로 뛰어왔다는 것이다.
또 이보다 10분쯤 뒤인 9시 50분쯤 성실재건중학교 3학년 조영구군(16)이 복전동 전투골 앞을 지나다 농민차림의 남자가 황학산 중턱으로 급히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신고했다.
정씨에 의하면 괴한은 군복하의에 밤색바탕 얼룩무늬 남방 샤스를 입고,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현장으로부터 1km쯤 떨어진 덕천 검문소로 뛰어나와 신고한 선로반원 정씨의 첫 신고를 받고 상오10시20분부터 관할 금천 경찰서원 1백20명과 향토예비군 5백여 명을 동원, 산 속으로 들어간 남자를 추격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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