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클·에플러」라는 청년 「헤어·디자이너」는 머리를 불로 지지는 새로운 머리손질법을 고안해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의 손질법은 머리카락을 가느다랗게 꼬아 가느다란 촛불로 이쪽저쪽을 그슬리는 것. 이렇게 하면 머릿결이 부드러워질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머리를 태울 염려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별다른 기술은 필요 없고 머리를 최대한 「타이트」하게 꼬아 촛불을 한곳에 고정시키기만 하면 된다는게 「에플러」의 얘기.
새로운 머리손질법이라고는 하지만 이 머리손질법은 옛노인들의 관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예부터 미국노인들은 머리카락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머리를 꼬아 불로 그스르는 방법을 택했었다. 지금도 미국농촌에서는 이러한 머리보호법이 꽤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이 일종의 미신이기는 하지만 머리카락의 노화방지에 큰 도움이 되었던 듯. 이런 식의 머리손질은 뒤처리에 신경을 쓰지 않아 제멋대로 헝클어짐으로써 흉한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으나 「에플러」가 고심의 연구 끝에 새로운 미용법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말하자면 고래미용법의 개량종인 셈.
「에플러」는 이 미용술을 「신진」(머리 그스르기)이라 이름 붙이고 대대적인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가 소속되어 있는 「메이·컴퍼니」의 부설 「뷰티·살롱」들을 통해 보급시키고 있는데 머리한번 그슬리는데 값은 15「달러」. 우리 나라 돈으로 따지면 약 6천원인 셈인데 다소 비싼 편.
『어떤 손님이든지 머리카락에다 촛불을 갖다대면 처음엔 질겁을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통해 예기치 않았던 아름다움이 생겨남으로 해서 그 질겁은 곧 즐거움으로 바뀌게 된다』고 「에플러」는 자랑. 단 한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이 미용술을 스스로 시술하는 것이라고. 촛불 든 손이 평형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잘못하면 머리카락을 홀랑 태울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