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가을야구 엿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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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오늘 선발 배영수에 무게감
삼성, 연승하면 판세 장악

삼성 출신 마해영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3차전이 휴일 없이 대구에서 다시 열렸다면 삼성이 또 졌을 것이다. 그만큼 하루 휴식이 삼성에 큰 도움이 됐다. 경기장도 대구에서 잠실로 바뀌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 선발 장원삼만큼 두산 선발 유희관도 잘 던졌다. 그러나 수비수들이 유희관을 도와주지 못했다.

 삼성은 반전의 기회를 얻었다. 3주 동안 쉬면서 떨어졌던 타자들의 타격감도 올라온 것 같다. 4차전 선발 투수를 비교해도 삼성이 유리하다. 두산 이재우는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다. 삼성 배영수의 무게감이 앞선다.

 무엇보다 두산에는 이원석·오재원 등 부상 선수가 많이 생겼다. 두산 내야진은 넉넉한 것 같았는데 선발 선수들을 받쳐줄 백업 요원이 모자라게 됐다. 두산 선수들의 피로가 느껴졌다. 두산은 이제 삼성과 싸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와 싸워 이겨야 한다. 삼성이 4차전을 이긴다면 시리즈 판도는 삼성으로 넘어갈 것이다. <XTM 해설위원>

‘발야구’ 핵심인 오재원 부상
두산, 2승1패 앞서지만 불안

두산 출신 안경현

2승과 2승1패는 심리적으로 확실히 다르다. 두산은 연승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홈에서 졌다. 두산은 앞서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양새다.

 삼성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두산 선수들의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워 보였다. 그동안 두산이 ‘미러클’을 보여줬지만, 선수단도 이제 피로가 몰려올 때가 됐다. 오재원과 이원석이 다쳤다. 특히 오재원은 두산 ‘발야구’의 핵심이다. 삼성은 두산의 기동력을 저지할 포수가 없어 고전했다. 만약 오재원이 남은 경기에 뛰지 못하고, 경험 많은 진갑용이 삼성의 안방을 지킨다면 두산이 남은 시리즈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두산의 코칭스태프가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4회 초 유희관이 교체된 것도 코칭스태프가 흥분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결과적으로 좋은 교체이기도 했다. 유희관이 일찍 내려간 만큼 의도하지 않게 투구수(52개)를 아낄 수 있었다.

<SBS ESP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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