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역에 비상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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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권총강도·살인범 박원식을 쫓고있는 경찰은 박의 제2의 범행장소인 대구주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있으나 그가 대구를 벗어나 서울에 잠입할 가능성이 짙다고 보고 서울전역에 비상선을 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이 이 같은 가능성을 전제로 두는 것은 ①서울은 은신하기 쉽고 ②서울시내 E다방에 있는 박의 애인 손모양을 비롯, 연고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며 ③박이 원한을 품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상인물들이 서울에 살고있는 점 등을 들어 서울잠입의 가능성을 분석하고있다.
이에 따라 시경은 13일 새벽부터 한때 박의 전과사실을 다룬 대검 이모, 서울지검 임모, 정모 검사, 치안국·양모 경감 등에 대한 선상보호령을 내리는 한편 박의 연고지와 고속「버스」「톨게이트」 및 정거장·각 철도역·시외버스정거장 등 37개소에 사복형사·수사경찰 3명씩을 고정배치, 철저한 검문·검색을 하고 시민의 협조를 바랐다.
서울시경은 또 지난 11일 상오 경북도경으로부터 박이 경북영 1-6296호 「시볼레」승용차를 훔쳐 타고 달아났다는 급보를 받고 비상망을 편 끝에 이날 하오 서울성북구 종암동3 앞길에서 도로교통법 위반혐의로 검거된 박모(20)군에 대해서도 박원식을 태우고 오지 않았나 하여 계속 수사중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차를 훔쳐 타고 서울로 온 박군 집안에는 박과 잘 아는 사람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박이 지난 6월29일 부산한독약국에서 범햄한 날로부터 11일 새벽 범행할 때까지 사이의 족적수사에서 전혀 단서가 없다는 점에서 은신처를 제공한 자가 있지 않나 하는 점에 중점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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