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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보자 반도들의 공격 누그러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라바트(모로코)11일AP동화】「모로코」주재영국대사는 11일 자신이 참석한 외교 「파티」가 「모로코」군주국을 전복하려는 불발 「쿠데타」의 와중에서 유혈사태로 화하는 가운데 간신히 죽음을 모면한 「쿠데타」시도를 목격했다.
「토머스·쇼」대사는 이곳 서쪽25km지점의 「스키라트」에 있는 대서양연안의 「하산」 국왕 하계궁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약 5백명의 외교관 및 고위 「모로코」관리들이 5시간동안 겪은 시련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쇼」대사는 위장전투복을 입은 군인들이 「하산」국왕이 외교 「파티」에 모인 외교관들의 포로가 됐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하계궁에 대해 성공적인 공격을 가했으며 마침 「파티」는 「모슬렘」국의 관례에 따라 여자는 일체 제외되었다고 말하고 군인들은 5시간이상이나 모든 참석자들을 아무렇게나 다루었으나 그들이 국왕을 보게되자 그에게 환호성을 지르면서 모든 공격은 누그러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쇼」대사는 자신은 많은 그의 동료들과 함께 손을 뒤로 묶인 채 대부분의 시간을 궁정바깥 자갈 위에 얼굴을 처박고 엎드려 누워있었으면서도 다친 곳은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부상한 것을 보았으며 궁정 안에서 계속 들리는 총성과 고함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소리는 그로 하여금 궁정 안의 포로들이 처형되는 것으로 확신하게끔 했으나 「벨기에」대사 「마르셀·두프라트」씨를 비롯한 세 명의 「모르코」장성들이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 「쇼」대사는 말했다.
「쇼」대사는 이어 『나는 황급히 「풀」뒤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풍부한 2차대전의 「게릴라」전 경험자인 「유고」대사가 머리에 의자를 올려놓고 바닥에 엎드려있음을 발견하고 나도 똑같이 의자를 뒤집어쓰고 엎드렸다. 곧이어 수류탄하나가 궁전 벽을 향해 날아오다가 우리의 약20「야드」 앞에 떨어졌으나 다행히 그것은 불발이었다.
드디어 국왕이 모습을 나타내자 그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만세를 불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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