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공 접근 찬동으로 해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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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2일 동양】미국 신문들은 1일 박정희 제7대 대통령 취임식에 관한 서울 발 기사들을 박 대통령 취임 선서 사진을 3단 크기로 곁들이면서 크게 취급했다.
그리고 특히 미국 신문들은 박 대통령 취임사에서 인용된 것으로 보도된 구절 즉 『이른바 동서간의 해빙 기운이 점차 높아 가는 가운데 미국과 중공의 화해 움직임이 싹트는 등 최근 우리 주변에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는 말에 초점을 맞추어 이것이 미·중공간 접근 추세에 대한 박 대통령의 『찬동』의 일종인양 풀이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같은 인상은 무엇보다도 「워싱턴·포스트」지의 표제가 『박 대통령, 미·중공 관계 환영』이라 했고 「뉴요크·타임스」지가 『한국, 대 중공 태도 완화』라고 말했으며 「볼티모·선」지가 『박 대통령, 미·중공 해빙을 신중히 지지』라고 했는가 하면 「시카고·트리뷴」지가 『「애그뉴」부통령, 미국의 대 중공 교섭에 관한 박 대통령 지지를 경청』이라고 말한 표제들에서 풍겨주고 있다. 이 신문들의 박 대통령 취임 기사들의 요약은 다음과 같다.
▲「워싱턴·포스트」지=박정희 대통령은 1일 미국의 대 중공 관계 개선 노력이 『「아시아」에 감도는 침략의 먹구름을 몰아낼 것』을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한국이 아직은 『광신적』인 북괴 집단과는 감히 접촉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뉴요크·타임스」지=박 대통령은 한국 국민과 「애그뉴」부통령이 인솔한 미국 사절단에 「닉슨」미 대통령의 대 중공 정책에 대한 제한된 뒷받침을 주었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 같은 변화가 우리 「아시아」에 감도는 침략의 먹구름을 몰아낼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애그뉴」부통령 일행은 이런 말이 미국의 대 중공 무역 및 여행 제한 완화 조치에 대한 적어도 신중한 찬의인 것으로 풀이했다.
▲「시카고·트리뷴」지=박 대통령은 1일 「닉슨」 행정부의 대 중공 접근 노력을 시인했다. 이 연설은 「닉슨」대통령의 대 중공 교섭에 대한 한국 측 견해를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처음 시사한 사례이다.
▲「볼티모·선」지=박 대통령은 1일 미국의 대 중공 교섭에 대한 가볍고 신중한 찬동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한국의 전통적인 외교 정책 목표들 즉 평화적인 국토 통일, 강력한 군사 및 경제력 증강 지속, 그리고 지역 협력 체제 증대 등을 모두 견지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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