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경비사령관 윤 소장 집에 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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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27일 새벽 3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에 있는 수도경비사령관 윤필용 소장집에 침입하려던 전과 2범 김해수(28·전남 광주시 산수2동 490∼3)가 윤 장군 집 경비병 김정배 상병(23)에게 들켜 김 상병이 쏜 45구경 권총 1발을 맞고 죽었다.
이날 죽은 김은 심한 비바람과 천둥치는 속에서 소형 전지를 들고 윤 장군 집 정문 쪽 담을 넘어 높이 2·5m의 지붕「슬라브」에서 집안을 기웃거리다 순찰 중이던 김 상병에게 들켜 세 차례의 수하에도 응하지 않고 도망치려다 김 장병이 쏜 총에 복부를 관통 당해 그 자리에서 기절한 것을 전용「지프」로 국군통합병원으로 옮겼으나 6시간 후인 이날 상오 11시쯤 숨졌다.
이날 윤 장군 집에는 김 장병과 전속부관 등 현역군인 3명이 경비임무를 맡고 있었다.
관할 노량진경찰서는 사고 직후인 새벽 3시 40분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김해수의 신병은 이미 병원으로 옮긴 후였고 윤 장군 집 지붕「슬라브」와 정문 쪽 담벼락에 김이 흘린 것으로 추정된 핏자국만 확인했다. 경찰은 총으로 쏜 김 상병을 과실치사혐의로 입건, 신병을 수도 경비 사에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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