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시대>김원용<국립박물관장>
한국의 신석기시대를 나는 종래의 이분법을 지양하고 전기·중기·후기 등으로 3구분하고자한다. 즐문토기 1기·2기로 나누던 것에 덧붙여 선즐문토기시대를 둔 것이다.
전기 즉 선즐문토기시대는 BC 3천년 전후, 중기는 BC 2천년 대 초기부터 BC 1천년 대 초기까지, 후기는 BC 1천년 대 초기부터 BC 7백년께까지로 구분하는 것이다.
신석기문화를 지역별로 구분하면 압록강지구·대동강지구·한강지구·서남한지구·낙동강지구·두만강 지구로 나눌 수 있다.
전기문화 유적은 압록강지구의 만포와 낙동강지구의 동삼동1, 울산 신암리I, 두만강지구의 굴포 최하층 삼봉에서 나타나는데 그 중요출품으로는 무문토기 강기문토기와 반마제석부, 각배를 들 수 있다.
이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그 문화기원은 확실치 않으나 부산동삼동 유적을 보면 일본신석기인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해변이나 강가에서 어로를 주로 하며 살았는데 매우 그 수가 적었다. 중기 신석기시대에는「시베리아」에서 즐문토기인이 남으로 내러왔다. 바이칼호지역에서 흑룡강·송화강을 따라 왔거나 몽고지역을 거쳐온 듯 하다. 이들은 해변과 큰 강을 따라 퍼져갔다. 인종적으로는 현재「시베리아」에 남아있는 고「아시아」족으로 볼 수 있다.
중기의 유적은 조금 널리 퍼져 대동강지구 청호리Ⅰ, 한강남변 암사동I, 미사리I, 낙동강지구 동삼동I의 상층과 동삼동Ⅱ, 신암리Ⅱ, 두만강지역 나진, 굴포의 1a 에서 나타난다.
중기문화의 특징은 토기가 전형적인 즐문토기다. 무늬는 구연부문과 기록부문으로 2분되는데 기복에 어골문을 새기고 밑이 원저 또는 첨저다. 이 시대 석기는 자갈로 만든 타제석부가 특색이다.
이들은 해변 또는 강구지방에 살면서 고기잡이를 주로 했으며 생활이 번성함에 따라 인구도 늘고 많이 퍼졌다. 다만 농사를 지을 줄 몰랐었다.
일본 토기 가운데 구주에서 한국의 즐문토기식 토기가 나타났으며, 이것이 「오끼나와」 에도 번진 것을 보면 중기 신석기 인이 일본으로 크게 건너갔던 것 같다.
후기에 들어가서 농경이 이루어졌고 어로·수렵과 함께 좋은 기후조건으로 식량사정이 좋아져 인구가 번성했으며 섬에도 이주하기 시작했다.
농경문화는 서남 만주와 내몽고에서 들어왔지만 중국의 앙소나 용산의 농경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최근 발굴된 황해도 지탑리에서의 탄화된 기장· 수수와 농구의 출토는 밭농사의 사실을 입증한다.
토기는 평저로 안정감을 얻고 구연문이 없어지며 어골문에도 많은 변화를 주어 점으로 된 곡선 즉 파상문이 출현했다. 특히 함경도지역에서 출토한 뇌문토기는 중국 채색 토기문의 영향을 받은 것 같으며 동삼동에서 나온 일본제 토기 편은 일본과의 왕래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영향으로 이런 토기를 만들었다는 뜻이 아니라 약탈이나 물물교환에 의해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
이 시대에 통구스족이 차차 한반도에 옮겨와 고「아시아」족과 융합되었다. 통구스의 이주로 무문토기의 영향이 나타났다. 압록강 미송리I, 대동강 위호리Ⅱ, 지탑리, 궁산리, 한강의 암사리Ⅱ, 미사리Ⅱ, 시도, 춘천교동, 서남해의 흑산도, 낙동강 동삼동Ⅲ, 신암리Ⅱ, 다대포, 두만강 농포리, 굴포 Ib는 모두 후기 유적지이다.
BC 7백년까지 무문토기인들의 대량 이주가 이루어졌으며 이로 해서 청동기시대로 들어가게 된다.국립박물관장>신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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