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가름하는 한 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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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25 투표의 날>
2백4명의 국회의원을 뽑아내는 주권행사의 귀중한 한 표가 25일 전국9천4백6개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하나하나 던져졌다. 임시공휴일인 이날 전국의 날씨는 평균21도∼24도의 초여름 기온으로 하늘이 대체로 맑고 푸르러 투표하기에 알맞았으나 지난 4·27대통령선거 때에 비해 투표에 대한 열기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무관심에 가까운 조용한 분위기에서 투표가 진행되었다.
이날 상점들은 공휴일인데도 대부분 문을 열었으며 시외「버스·터미널」은 들놀이 가는 등산객들로 아침부터 붐볐고 창경원을 비롯, 고궁에는 어린이를 데리고 투표를 마친 한 가족이 들놀이 나와 만원을 이루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기권방지 전단을 전국에 5백만 장이나 뿌렸으나 대통령선거 때보다 투표율이 낮자 각 지역 입후보자들은 하오부터 선거운동원을 총동원, 친지·가족 등 연고자들을 찾아 투표해 주기를 강권했다.
1백53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이날 유권자들은『내 고장 발전에 이바지 해 줄 사람을 뽑아야 된다.』『국회의원은 내 고장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국가의 헌정을 바로 잡기 위해 높은 차원에서 뽑아야 된다』는 등 여러 갈래의 의견과 친지·연고· 혈연· 씨족· 교우관계 둥이 얽히고 설켜 착잡한 가운데에서도 저 나름의 정견대로 지역구대표를 가려내었다. 이날 각 투표소에는 4·27때보다 대학생참관인이 많이 눈에 띄었다.
투표는 이날 하오6시 모두 끝마쳐져 7시에 전국1백53개 개표소로 옮겨지고 밤새워 개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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