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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교포 돕는 한국인 유학생|뒤셀도르프의 김영자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편집자주=다음 글은 서독 「뒤셀도르프」의 한 교포가 보내온 그곳 교포사회의 미담소식이다.
서독 「뒤셀도르프」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 김영자양(27)은 그곳 사회에 한국을 소개해 가면서 불우아동·여성문제 등 널리 사회사업을 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남 당진군 출신인 김양은 대전여고를 나와 대전에서 불우아동 선도사업에 앞장서서 가정생활 학교를 설립, 이미 「산 상록수」로 널리 알려졌던 사회학도다.
67년 서독으로 유학온 김양은 독일문제아 수용소에서 실습과정을 끝내고 「뒤셀도르프」에서 계속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특히 외로운 사람들과 따뜻하게 상담을 하고 있어 흑인이건 백인이건 또 노인들까지도 걱정거리가 생기면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곳 TV나 신문에서는 김양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소개되고 있다. 그의 이름은 흔히 「코리아·김」으로 불리고 있는데, 어느 병원에서 노인환자가 수술도중에 「코리아·김」을 찾아 의사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우리 교포들에 대한 봉사로 그는 지난 1월부터 개인사무실을 차려놓고 상담과 때로는 통역까지도 맡고 있다. 특히 교포들이 합당치 않게 해고를 당했거나 독일사람들과 쟁의가 벌어졌을 때는 동분서주 뛰어다니고 있어 독일사람들은 그를 「졸지 않는 별」 「코리아의 꽃」이라고 격찬하고 있다. 김양은 공부를 끝내면 곧 한국에 돌아가 사회,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이 대단하다. 그리고 떠나기 전까지 이곳 교포들에게 훌륭한 도서실을 마련하겠다고 요즘도 주독대사관과 접촉을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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