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그러진 토지 투기 붐|서울 살이|신흥 지역 체비지 입찰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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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영동·시흥 지구 등 서울 변두리 신흥 개발 지역의 토지 값이 작년 말과 연초보다 평균 평당 1만5천원 이상이나 떨어져 토지 가격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사실이 21일 서울시 구획 정리 지구 체비지 공개 입찰 매각 결과 밝혀졌다.
지난 18, 19일 양일간 서울시가 경쟁 입찰로 매각한 9개 지역 2백99 필지 5만5천평 체비지에 대한 낙찰 결과는 한때 20 대 1의 높은 경쟁을 보여 평당 15만원 (영동지구) 까지 올랐던 때와는 달리 최고 6만6천원에서 최저 3천8백원으로 떨어졌다.
또 지금까지의 체비지 매각은 유찰이 거의 없었는데 비해 이번 공매는 2백99 필지 중 1백62 필지만 낙찰되고 45·7%나 되는 1백37 필지가 유찰 되었다. 이번 실시된 체비지 공매는 영동·경인·도봉·시흥·김포·망우·연희·역촌 번대 등 9개 지구였는데 망우 지구는 74필지 중 50 필지, 도봉은 70 필지 중 49 필지가 팔린 반면 영동은 15 필지 중 5필지만 팔렸고 시흥은 46 필지 중 23 필지, 경인지구는 74 필지 중 14필지가 낙찰되었다.
이번 입찰에서 영동·시흥·김포지구가 많이 유찰된 것은 이 3개 지역의 입찰 대상 토지가 지난번 입찰 때 유찰된 3등 급지를 재입찰했기 때문이다.
지구별 평당 가격은 이번 입찰에서 비교적 심한 격차를 보이지 않았는데 시흥지구의 경우 최고 5만6천원에서 최저 8천2백원으로 평균 2만원 선이었고 망우 지구는 평당 최고 5만5천원에서 최저 8천원이었으며 모두 고르게 평균 2만원 선이었다. 그러나 작년 말과 연초의 영동지구는 구획 정리 지구의 체비지 매각과 광주 대단지의 유보지 매각에서는 평당 평균 3만5천원∼4만원 선이었다.
이번 매각 대상 필지 중 2층까지 건축할 수 있는 도봉 지구는 방호 지역에서 해제된 지구만 입찰, 상당한 경쟁을 예상했으나 최고 4만5천원에서 최저 3천8백80원으로 평균 1만5천원선, 경인지구는 3만2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가격의 진폭이 심하지 않았다.
이번 입찰 결과 최고 가격은 연희지구 (구획 번호 6-1) 27·2평짜리가 평당 6만4천원으로 1백81만원에 팔린 것이며 최저 가격은 도봉 지구 (215-1-1) 40·4평짜리가 15만6천9백원에 낙찰된 것이다.
이 같이 서울시의 체비지 입찰이 안정세를 유지한데 대해 서울시 한 관계자는 『시중 자금 사정이 달린 때문일 것 같다』고 말하고 수요자들이 맹목적인 「붐」에 따라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을 판단, 현재 시세에 따라 매매할 수 있는 방법을 세밀하게 따지기 때문에 생긴 좋은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공개 입찰 결과 지구별 공매 필지 및 낙찰 필지는 (괄호 안) 다음과 같다.
▲시흥 46 (23) ▲연희 3 (3) ▲역촌 3 (1) ▲번대 2 (2) ▲김포 11 (5) ▲망우 74 (50) ▲경인 70 (49) ▲영동 15 (5) ▲도봉 70 (49) ◇계 2백99 (l백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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