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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영동 지방선 이상 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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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기호=심상기 기자】기호 지역은 선거 「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야의 과열 억제로 선거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한 편이지만 20일을 전후해서 지역별로 벌어지는 마지막 자금 공세로 선거 운동은 연설에서 조직을 통한 지하 득표 단계에 접어들어 있다.
인천·수원 등지에서는 여야의 흑색 작전이 성행, 진부를 가리기 어려운 모략이 구전되고 있고 후보자의 벽보에 붉은 볼펜으로 「근조」「기중」등을 써놓은 것도 눈에 띈다.
【영동=김동호 기자】여당세가 강한 영동은 춘천을 비롯해 원주·삼척 등 중간 도시를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저조한 분위기다.
종반에서 일부 지역에서의 선심 공세도 눈에 띄나 종반까지 평온할 것 같다.
공화당은 지역 사업 공약을 내세우고 야당은 어로 저지선, 탄광 지대의 노임 문제를 쟁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지역이 넓고 교통이 불편해 선전 활동에 많은 곤란을 겪고 있다.
신민당은 공화당이 행정 조직을 이용하고 있고 영향력이 많은 유권자에게는 서울 등 먼 지방의 관광 여행을 주선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호남=조남조 기자】4·27 대통령 선거에서 보인 야당세를 꺾기 위한 공화당의 집요한 선거 운동으로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으나 공화당이 조직 득표에 역점을 두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저조하다. 광주·전주·이리 등 도시 지역은 4·27의 여진이 남아 야당세가 있고 선거 관심도 높다.
호남 지역에서 가장 민감한 것은 지역 감정 문제이다.
이효상 국회의장이 대구에서 『경북 지방에서는 모두 여당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한 발언에 대해 이곳 주민들은 즉각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으며 전북대생들은 이 의장을 규탄하는 모임을 갖기도 해 이곳 공화당 후보들은 당황하고 있다.
전남 지방에서는 종반에서 후보들의 선심 공세가 많아 광주 무등산의 징심사, 목포의 삼학도, 내장산·백양사 등에 행락을 즐기는 인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남=성병욱 기자】유권자들의 무관심과는 달리 후보자들의 격렬한 선거 운동으로 금전 살포·들놀이·야유회 등 행락 「붐」으로 타락 현상을 빚어내고 있다.
행락 「붐」은 선거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해 경남의 경우, 진주·청도·밀양·함안·동래 등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들놀이·야유회 인파가 유세장 주변에서까지 벌어지고 있다. 금품도 음성적으로 살포되고 있으며 공무원의 연고지 출장도 잦아져 일부시에선 관공서의 빈자리가 반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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