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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제2순환도로 나면 마을 두 동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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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 구간 건설공사와 관련,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3조2000억원을 들여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총 258.3㎞)를 건설 중이다. 이 가운데 화도∼양평 17.61㎞ 구간은 12월 설계가 끝나는 대로 착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평군 양서면 목왕1리(220가구) 주민들은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마을이 두 동강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목왕리에는 길이 180m의 교량도 건설된다. 마을 주변 야산은 원시림 이 잘 보존된 곳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또 공사기간(7년) 동안 마을에 설치될 레미콘 시설(1만㎡)과 쇄석장(5000㎡)이 생활불편과 팔당호 수질악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사차량이 드나드는 마을의 군도 1호선은 지난 4월 양평군이 개발한 트레킹 코스와 겹친다. 또 레미콘 시설 등에서 나오는 흙탕물이 팔당호로 흘러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민 박상갑(47)씨는 “ 공사 이후에도 주민들이 받게 될 정신적·물질적 피해는 말할 수 없이 크다”며 “노선을 바꾸고 자연환경 파괴가 우려되는 구간은 터널 등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반발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달 27일 공사를 담당한 한국도로공사가 ‘양평∼화도 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를 하고 나서부터다. 조선시대 정승인 이덕형 묘소 등 문화재 보호구역 등이 빠져 있는 등 설명회 자료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당초 노선이 북한강 수계의 상수원보호구역을 통과함에 따라 목왕리 구간으로 바꾼 것”이라며 “레미콘, 쇄석장 등의 시설은 오염원을 배출하지 않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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