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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2이닝 5실점 부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시작부터 불안하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3일(이하 한국시간)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2이닝동안 피안타 6개를 맞고 5점을 내주는 부진을 보였다. 최고구속은 148킬로미터가 2차례 기록됐을뿐,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직구의 구속과 제구력 난조는 여전했고, 4사구를 연속으로 내주는 모습도 지난해의 판박이였다.

1회부터 흔들렸다. 밋밋한 직구를 구사하다 연속 3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지나치게 코너를 찌려르다 연속 4사구를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도 맞았다.

자체 청백전없이 시뮬레이션등판이후 첫 실전투구긴 하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이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부상과 부진에서 완벽히 벗어난 모습을 보길 원했던 팬들에겐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가 부진했지만 레인저스의 타선은 초반부터 매서운 모습을 보였다. 루벤 시에라·케빈 멘치가 각각 3점홈런과 솔로홈런을 기록했고, 알렉스 로드리게스-마크 테익세이라-칼 에버렛이 2타점씩을 기록하며 고르게 활약했다. 레인저스는 타격의 힘을 바탕으로 14-8로 승리했다.

한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첫 선발등판했던 김병현도 2이닝동안 4안타를 맞고 3점을 내주는 부진을 보였다. 탈삼진은 2개를 잡았으나, 40개를 던져 투구수 조절에 실패했고, 제구력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병현은 팀이 3-2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두 명의 빅리거 선배들이 부진한 가운데,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김선우만이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김선우는 플로리다주 키스미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동안 피안타 2개만을 허용하는 깔끔한 투구로 5선발경쟁에서 코칭스태프들의 신뢰를 얻었다.

김선우의 다음등판이 예고되지 않은 가운데, 박찬호와 김병현은 7일 각각 캔사스시티 로열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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