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기자의 不-완벽 초상화] ‘무쇠 팔’ 화가 석창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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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호 20면

“1984년 10월 29일, 2만2900볼트 고압 전류에 감전됐습니다. 일주일 후 깨어났습니다.

두 팔과 두 발가락이 없어졌습니다. 걸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팔에 갈고리 의수를 꽂고 온몸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발가락 없어진 발로 낙관을 찍습니다.

두 팔 다 가진 30년 전의 나, 두 팔 없는 지금의 나, 전혀 바꿀 맘 없습니다.

두 팔을 잃고 그림을 얻은 지금의 삶, 하나님의 절묘한 프로그램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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